고려아연, 美 이어 호주서도 '러브콜'…한·미·호주 삼각축 실현되나
호주 현지 제련소 확장 요청…현지 자회사 "요청 검토"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글로벌 핵심광물·희토류 확보 경쟁이 확대하면서 고려아연(010130)이 미국에 이어 호주에서도 핵심광물 공급망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호주 지역사회와 경제계가 고려아연이 운영 중인 SMC 제련소의 확장을 요청하고 나섰다.
27일 호주 현지 매체와 업계에 따르면 호주 북퀸즐랜드 타운스빌 지역 정·재계에서는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SMC를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생산 중인 아연뿐 아니라 연(납)·동 등을 포함한 통합제련 체계를 구축하고, 미국 '크루서블 프로젝트'와 유사한 핵심광물 종합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SMC는 최근 열린 '타운스빌 엔터프라이즈 2026 광산·제조업 포럼'에서 이 같은 지역사회의 요구를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구체적인 타당성 검토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이번 논의는 호주 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핵심광물 가공 역량 강화 요구에 고려아연이 화답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미국 정부와 협력해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에 통합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도 미국 측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 현지 투자자는 19억 4000만 달러(약 2조 9200억 원)를 출자해 합작 법인 크루서블 JV를 설립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다. 이 출자금에 미국 정책금융지원 대출, 재무투자자 대출, 상무부 보조금, 직접 투자를 더해 총 74억 3200만 달러(약 11조 1925억 원)를 투입한다.
론 리 SMC CEO는 포럼에서 "온산제련소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이어 북퀸즐랜드에 접목해 달라는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호주의 핵심광물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미 정부 관계자도 이러한 방향성에 힘을 실었다. 제러미 콘포스 주호주 미국 총영사는 "호주 지역사회가 보유한 풍부한 광물 자원에 미국의 자본, 그리고 고려아연의 산업 역량이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3국간 협력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호주 현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클라우디아 브룸 타운스빌 엔터프라이즈 CEO는 "이번 논의가 현실화한다면 북퀸즐랜드와 호주 제조업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닉 다메토 타운스빌 시장 역시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려아연과의 협력 논의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정·재계가 SMC에 높은 신뢰를 보내는 배경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과 호주 간 깊은 인연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2014~2019년 SMC 사장을 맡아 만성 적자 상태였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후 호주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사업을 확대하며 현지 경제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실제 SMC는 최 회장 재임 시절인 2018년 타운스빌 아연제련소 인근에 125㎿의 호주 최대 규모 산업용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며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반을 마련했다. 이 시설은 현재도 고려아연의 장기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신뢰는 지난해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 당시에도 확인됐다. 아나스타샤 팔라셰이 전 퀸즐랜드주 수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윤범 회장에 대한 공개 지지 입장을 밝히며 "최 회장은 퀸즐랜드 정부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며 "그의 재생에너지 리더십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호주 지역사회의 요구가 향후 구체적인 사업 논의로 이어질 경우, 핵심광물을 중심으로 한 한국, 미국, 호주 3국 협력 체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협력이 방산·조선·에너지 등 전략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며 경제·안보 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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