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K-핵잠 누구 품에…HD현대·한화 경쟁 vs 원팀 어떤 선택?

2030년대 중반 1번함 진수…개발·양산 비용 20조 웃돌 수도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KDDX 이어 핵잠서도 경쟁 구도

이재명 대통령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핵추진잠수함 기본계획 발표를 듣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5.26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정부가 핵추진잠수함(핵잠) 개발·건조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조선 빅2인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 간 수주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첫 핵잠 건조 타이틀 확보와 수조 원대 사업비가 예상되는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26일) 핵추진잠수함 건조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핵잠 사업을 '장보고 N사업'이라 명명하고, 2030년대 중반 1번함 진수·2030년대 후반 이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우리 원자로와 조선 기술을 활용해 자주적으로 건조하겠다"고 말하며 국내에서 핵잠을 개발·건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부는 설계와 건조를 비롯해 운용, 정비, 핵연료 관리, 해체에 이르는 전 과정을 총수명주기 관점에서 통합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 함정 건조를 넘어 원자력·방산·조선 산업이 결합한 국가 전략 사업으로 평가된다.

사업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사례를 감안할 때 공격형 핵잠 1척당 수조원대 건조 비용이 발생해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핵잠 개발 및 양산 등을 위한 총사업비가 20조 원을 웃돌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대형 사업을 둘러싸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경쟁 구도도 뚜렷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자력 기술과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 경험을 앞세워 '원자로-플랫폼 통합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SMR 등 차세대 원자력 추진 선박 기술을 선도하고 있고, 대한민국 해군 주력인 214급(장보고-Ⅱ)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을 수주하는 등 잠수함 분야에서도 우수한 기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의 핵잠 연구개발 및 건조 사업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잠수함 건조 경험과 한화그룹의 방산·에너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한화오션은 총 23척의 잠수함 수주 실적을 갖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정부가 핵잠 관련 기본계획을 발표했는데, 후속 지침·절차에 따라 필요한 역할이 부여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미국과의 협력 범위는 변수다. 한미 정상 간 논의에서 '국내 건조' 원칙이 공유됐으나 미국 내 건조 가능성을 온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확보한 한화오션이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단일 사업자가 아닌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역할 분담을 통한 협력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에 이어 첫 국산 핵잠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순 수주 경쟁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두 회사가 원팀을 이뤄 사업 추진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