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노조 "영업이익 12% 달라"…삼성전자 N% 성과급 파장 확산
삼성전기 노조 "파업 아닌 대화로…안되면 중노위 조정 절차"
- 박기호 기자,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김진희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의 N% 성과급 잠정 합의 후폭풍이 확산하고 있다. 이미 노사협의회를 통해 성과급 산정 방식을 확정한 삼성전기(009150)에선 노동조합이 사측에 영업이익의 12%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신훈식 삼성전기 존중노조 위원장은 2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는 28일 사측에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전기 존중노조는 현재 총직원 1만 2000명 중 4110명가량(34%)이 가입, 교섭 대표 노조 지위를 갖고 있다.
신 위원장은 "사측이 영업이익의 12% 성과급 재원을 거부하면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포함해서 (성과급 산정 방식을) 논의할 것이고 정 안 되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업까지는 아니고 최대한 (사측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 노조의 이 같은 요구는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갈등이 일기 전부터 나왔다고 한다. 지난 2024년에는 전년도 영업이익이 줄면서 OPI가 연봉의 1%로 확정되자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기 노조는 지난해 말 사측과의 협상에서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이 거부했다고 한다. 노조는 재차 영업이익의 14%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사측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 위원장은 설명했다.
결국, 삼성전기 노사협의회는 지난달 OPI 산출 방식에 대해 EVA의 20% 혹은 영업이익의 10%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고 상반기 내 임직원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지만 최근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DS)부문 특별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0.5%로 결정하면서 삼성전기 노조 조합원을 중심으로 성과급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낮기에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영업이익 10.5%가 아닌 12%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 2091억 원, 영업이익 2806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노사가 영업이익의 N% 성과급 재원 활용에 합의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성과급 재산정 요구가 빗발칠 전망이다.
국내 한 주요 대기업 관계자는 "모든 기업이 삼성전자 노사 협상을 주시해 왔다"며 "이번 합의가 주요 기업의 성과급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삼성전자 계열사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요구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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