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협상 끝내 결렬…노조 내일부터 총파업(종합)
사측 "적자 사업부에도 용납 어려운 규모 보상 요구…원칙 위배"
노조 "사측 거부로 사후조정 종료…내일 총파업 돌입"
- 김진희 기자, 황진중 기자, 양새롬 기자
(서울·세종=뉴스1) 김진희 황진중 양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 간 임금협상 사후 조정이 끝내 결렬됐다. 노조는 21일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사후 조정이 종료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동조합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로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지목했다.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노조가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다만 "추가 조정이나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협상 여지는 남겨뒀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노동조합은 사후조정 3일 동안 성실히 임하며 접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노동조합은 동의했지만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 입장문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0시쯤 노조는 중노위 조정안에 동의 의사를 밝혔으나 사측은 거부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중노위가 조정 불성립 선언을 앞둔 상황에서 여명구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거부 의사를 철회하고 추가 시간을 요청하면서 사후조정 절차가 3일차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20일 오전 11시까지도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했다"며 "결국 중노위 진행에 따라 사후조정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조정이 종료된 점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예정대로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공동교섭단은 중노위 조정안에 동의했다"며 "파업 기간 중에도 언제나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노사 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한 정부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노사 간 한 가지 쟁점을 두고 이견이 있었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다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중노위에서 비밀 유지를 요청했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사후조정을 몇 번이나 거쳤지만 사측 대표 교섭 위원으로 오심에도 결정 권한이 없다는 의사 표현만 반복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노조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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