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6월 유류할증료↓…美 20만·동남아 9만원↓(종합)

중동전쟁 이후 첫 하향 조정…이달 33단계→6월 27단계로
美동부 왕복시 20만원 하락…전쟁 이전 대비 70만원 추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6월 발권하는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5월 적용됐던 33단계에서 27단계로 6단계 낮춘다.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급등했던 항공유 가격이 최근 하락하면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 항공권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계류장에서 여객기가 이동하는 모습. 2026.5.18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오는 6월 국제선 유류 할증료를 인하했다. 지난 2월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3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던 국제선 유류 할증료가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 동부를 왕복하는 데 전쟁 이전 대비 70만 원가량 추가 지출해야 해 해외여행 부담은 여전하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은 6월 국제선 유류 할증료를 편도 기준 △인천~도쿄·베이징·상하이 등 동북아 노선 8만 4000원 △인천~방콕·싱가포르·호찌민 등 동남아 노선 20만 5500원 △인천~런던·파리·로스앤젤레스(LA) 등 유럽·미국 서부 노선 40만 9500원 △인천~뉴욕·워싱턴 등 미국 동부 노선 45만 1500원 등으로 책정했다.

이달 유류 할증료와 비교했을 때 편도 기준 △동북아 노선 1만 8000원 △동남아 노선 4만 8000원 △유럽·미국 서부 9만 1500원 △미국 동부 11만 2500원 등이 인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6월 발권하는 대한항공 미국 동부 왕복 항공권의 유류 할증료는 이달 대비 22만 5000원 하향 조정된다.

아시아나항공도 6월 국제선 유류 할증료를 편도 기준 △인천~도쿄·베이징·상하이 등 동북아 노선 10만 500원 △인천~방콕·호찌민·푸꾸옥 등 동남아 노선 16만 2600원 △인천~런던·파리·로스앤젤레스(LA)·뉴욕 등 유럽 및 미국 노선 38만 2800원으로 책정했다.

이달 유류 할증료와 비교했을 때 편도 기준 △동북아 노선 2만 5300원 △동남아 노선 4만 7500원 △유럽·미국 노선 9만 3400원 등이 인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6월 발권하는 아시아나항공 미국 왕복 항공권의 유류 할증료는 이달 대비 18만 6800원 하향 조정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6월 국제선 유류 할증료를 내린 건 싱가포르 항공유(MOPS) 가격이 최근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6월 국제선 유류 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15일까지의 MOPS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0.02센트로, 이달 치 산정 기준이 된 지난 3월 16일부터 4월 14일까지의 MOPS(511.21센트) 대비 101.19센트 하락했다.

MOPS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유류 할증료 적용 단계도 이달 33단계에서 6월 27단계로 6단계 하락했다. 앞서 국제선 유류 할증료는 지난 2월 5단계, 3월 6단계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로 4월 18단계로 상승한 데 이어 이달에는 33단계로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를 기록했다.

유류 할증료는 운임, 공항 이용료와 함께 항공권 가격에 포함된다. 발권일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같은 날 같은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편이더라도 6월 발권하는 항공권 가격은 5월 발권분보다 저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6월 유류 할증료조차 총 33단계 중 27단계에 해당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쟁 이전, 장기간 이어진 유가 안정으로 유류 할증료가 저렴했던 만큼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충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6월 발권하는 미국 동부 노선의 왕복 유류 할증료는 대한항공 90만 3000원, 아시아나항공 76만 5600원인데 유류 할증료가 오르기 전인 지난 3월 동일 노선을 발권했다면 유류 할증료로 대한항공 19만 8000원, 아시아나항공은 15만 7209원만 내면 됐다. 전쟁 이전 대비 대한항공은 약 70만 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56만 원 추가 비용이 드는 것이다.

해외여행 부담이 가중되자 국제선 여객수도 줄어든 상태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수는 568만 2910명으로 전월(595만 4916명) 대비 4.6%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높은 유류 할증료는 결국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여객 수요를 끌어내린다"며 "연중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여객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