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품은 통합 대한항공 이륙까지 6개월…마일리지·연공서열 숙제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로 발돋움…인천공항 T2로 출국장 일원화
마일리지 통합안 공정위 두 차례 보완 요청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위로 이륙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을 품고 오는 12월 '통합 대한항공'으로 공식 출범한다.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인수한 뒤 출국 터미널 일원화, 화물사업 분할 매각 등 통합 작업을 진행해 온 결과다.

그러나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이 1년 가까이 당국 심사에 묶여 있고, 조종사를 중심으로 한 시니어리티(연공서열) 통합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FSC 글로벌 경쟁력 확보하려 합병…인천공항 T2 일원화·라운지 개편 완료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일 양사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월 16일 대한항공에 완전히 합병된다.

통합사는 합병 이튿날인 12월 17일 출범한다. 설립 38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대신 직원 2만 5000여 명, 항공기 230여대를 갖춰 여객 수송력 기준 세계 10위권 규모의 초대형 메가 캐리어(Mega Carrier)로 도약한다.

대한항공 IR실은 기존 아시아나항공 브랜드를 유지하지 않고 합병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양사가 독립된 브랜드를 유지하는 현재의 구조로는 운항허가(AOC), 운수권, 슬롯 등 자원의 유연한 통합·배분에 제약이 있어 운영 시너지를 충분히 실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0년 9월 IPARK현대산업개발(옛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최종 무산되자 같은 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하고 곧바로 아시아나항공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한국·미국·유럽연합(EU)을 포함한 14개국 경쟁당국으로부터 3년 10개월에 걸쳐 기업결합 승인을 모두 획득했다. 2024년 12월 총 1조 5000억 원의 대금 납입을 완료하고,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취득해 자회사로 인수했다.

다만 인수 이후에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별도 자회사로 두고 운영해 왔다. 인수에서 합병까지 약 2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여객·화물 사업 독과점을 우려한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화물기 11대 전량을 포함한 화물기 사업부를 에어제타에 분리 매각했다.

이어 인천공항 출국장을 기존 제1여객터미널(T1)에서 대한항공이 사용하는 제2여객터미널(T2)로 이전했다. 또 인천공항 T2 내 라운지는 통합사 출범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해 확장 개편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편입 이후 재무구조 개선·경영 정상화 작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과거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빚진 총 3조 6000억 원의 공적자금을 전액 상환할 수 있게 도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새 기업이미지(CI)를 입힌 보잉 787-10 항공기 내부를 살펴보는 있다.(자료사진). 2025.3.11 ⓒ 뉴스1 공항사진기자단
마일리지 전환비율 등 골자 완성…연공서열 통합시 '역차별' 논란 불가피

그럼에도 오는 12월 통합 항공사 출범까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먼저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양사 마일리지 통합은 심사 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의 문턱을 1년 가까이 넘지 못하고 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통합안에 대해 지난해 6월과 12월 총 두차례 걸쳐 반려했다. 초안은 기존 아시아나항공 대비 마일리지 사용처 부족·마일리지 통합 비율 설명 미흡을, 1차 수정안은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너스 좌석·좌석 승급 서비스 공급 관리 방안 미흡을 이유로 각각 반려했다.

대한항공은 공정위의 지적 사항을 보완해 2차 수정안을 냈다. 공정위는 이를 검토한 3차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차 수정안의 경우 탑승은 1대 1, 신용카드 등을 통한 제휴는 0.82(아시아나) 대 1(대한항공)로 하는 마일리지 전환 비율과 합병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10년간 별도로 유지하고,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양사 직원들의 시니어리티 통합 과정도 쉽지 않다. 양사는 군 출신 조종사들과 민간 출신 조종사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 왔다.

예컨대 민간 출신 부기장 채용의 경우 대한항공 필요 비행시간은 1000시간으로, 아시아나항공(300시간)보다 3배 이상 많다. 군 출신 부기장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전역 이전에도 입사 처리해 주는 관행이 있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실제 입사일을 기준으로 연차를 계산한다.

이에 대한항공 부기장들은 단순 양사 입사일을 기준으로 조종사 서열을 정리하면 실제 비행 경력이 본인들보다 짧은 아시아나항공 부기장이 먼저 기장으로 승진하는 일종의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부기장들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고용 승계를 전제로 한 만큼 기존 근속 연수를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한항공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포괄적 고용 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의 기존 사내 경력을 인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독과점 우려 노선을 대체 항공사에 배분 문제와 230여 대에 달하는 양사 항공기를 통합 대한항공 기업이미지(CI)가 새겨진 도장으로 바꾸는 문제 등이 남아 있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직원들이 봄을 맞아 항공기 동체를 세척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스1 장수영 기자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