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 D-5 노조원 4000명 노조 탈퇴…'파업 동력' 시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 5000명 빠져…하루 1000명씩 탈퇴
'어용노조' 힐난에 협박까지…전삼노·동행노조 이탈 가속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조의 총파업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조합원의 줄 탈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파업에 대한 비판적 여론과 노노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총파업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노조는 협상 과정에서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초기업노조와 비반도체 부문 중심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간 갈등이 불거졌다.
이번 임금 교섭을 진행하는 공동교섭본부는 삼성전자 단일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동행노조 등 3개 단체로 구성돼 있었으나 현재 동행노조는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한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단일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15일 오후 2시 기준 7만 1750명이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지난 12일 7만 2750명에서 14일 7만 1950명으로 줄어들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한때 7만 6000명에 달했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4250명 이탈했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단일 노조다. 삼성전자 직원 약 13만 명의 절반 이상이 초기업노조에 가입해 있다.
전날 기준 2대 노조인 전삼노 규모는 1만 5266명, 동행노조는 2600명가량으로 집계됐다. 전삼노 조합원 수 역시 1주일 새 2000명가량이 줄었다.
중복 가입이 가능해 실제 노조 가입자 수는 3개 노조 조합원 수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노조 게시판에는 탈퇴 신청이 빗발치고 있다. 초기업노조에서만 하루 1000명 이상의 탈퇴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총파업을 5일 앞두고 오히려 파업 동력이 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파업 일이 가까워질수록 결집이 이뤄지는데 삼성전자 노조의 경우 이탈자가 잇따르고 지지력이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합원 탈퇴는 물론 노조 간 갈등 악화로 파업 명분과 정당성이 약화했다는 시각도 있다.
비반도체 분야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기반의 동행노조는 교섭이 반도체 부문만을 우선한다며 공동전선에서 이미 빠졌다. 삼성전자 3대 노조인 동행노조 조합원의 70%가량은 DX 소속으로 알려졌다.
동행노조의 공동교섭단 탈퇴는 최근 노조가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성과급 요구에 집중하면서 DX 부문이 소외됐다는 불만이 커지면서다.
공동교섭단은 반도체(DS) 부문에 대해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DX 부문에 대해서는 별도의 요구를 내놓지 않았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구성 역시 약 80%가 DS 부문에 편중돼 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교섭 정보 공유 및 차별 대우 금지 등 공정대표의무 준수를 촉구하는 공문을 전하기도 했다.
공문에 따르면 초기업노조가 자신들을 '어용노조'라고 깎아내렸으며 과반 조합이라는 권한을 남용해 의견을 무시·배제, 비하했다는 것.
전삼노 역시 초기업노조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태다. 전삼노는 최근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에게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에 대한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 유감 표명 및 사과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최승호 위원장이 전삼노에서 세트(완제품) 사업 부문인 DX(디바이스경험) 소속 조합원을 대변하는 이호석 지부장의 현장 소통 활동을 문제 삼으면서 사과하지 않을 경우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다.
전삼노는 "이는 개인에 대한 공격을 넘어 DX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테이블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행위"라며 "조합원 대표자의 직무를 위축시켜 노동자 간, 노조 간 신뢰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동행노조 이탈, 조합원 탈퇴, 노조 간 분쟁 등이 맞물리면서 공동교섭단의 파업 의지와 명분이 약해진 셈이다. 이번 총파업이 특정 부문을 위한 것이어서 노조의 파업 정당성을 약화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초기업노조의 총파업 참가 신청자 수는 4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노조 측은 실제 참여 규모가 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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