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 공세 차단, 국내 철강값 최대 22%↑…K-철강 실적 '기지개'
열연·철근·후판 등 연초 대비 올라…조선 협상가도 상승
"한동안 중국 생산 제한…평균 가격 상승 지속"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잦아들면서 국내 유통되는 철강 제품 가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생산 제한 정책과 우리나라의 반덤핑 관세 부과 등의 효과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철강 유통 가격이 오를 경우 그간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에 신음하던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국내 철강 가격은 톤당 열연강판 96만 원, 철근 86만 5000원, 후판 99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각각 80만 원, 71만 원, 91만 원 수준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8.8~21.8%가량 상승한 것이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분기 또는 반기마다 진행하는 후판 가격 협상 역시 최근 가격 인상으로 마무리됐다. 80만 원대 초반에서 중반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으로 선박 제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해 두 업계간 가격 협상이 치열하게 진행된다.
최근 국내 철강 유통가격 상승 이유로는 우선 중국산 철강 유입 감소가 꼽힌다. 국내 철강업계는 최근 수 년간 중국 철강업계의 저가 물량 공세에 시달렸으나 우리 정부의 반덤핑 관세 시행 이후에는 유입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정부는 중국산 후판과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산 기준 후판은 27.91~38.02%, 열연강판은 28.16~33.10%의 관세가 부과된다. 국내 업계는 이에 더해 석도강판, 컬러·도금강판 등에 대해서도 반덤핑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철강 물량은 총 251만 70톤으로, 전년 동기 262만 6984톤에 비해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반내권(과당 경쟁 방지) 기조 역시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철강 생산능력을 제한하는 방안을 승인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더해 올해 초부터 약 300개 철강 품목을 수출 허가 관리 대상으로 하는 수출 허가제도 시행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의 철강 수출 물량은 3421만 4000톤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9.7% 감소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중국 정부는 탄소 중립 종합 평가 방법을 발표하며 잉여 생산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기준을 설정했고 이런 정부의 철강 생산 능력 통제가 구체적 조치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동안 중국은 철강 생산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철강 유입 감소와 재고 소진으로 국내 유통 가격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철강업계 실적 회복 기대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 시세 회복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 부문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크지만 철강 사업 부문 역시 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제철(004020)은 1분기 15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직전 분기 190억 원 적자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열연강판의 경우 수입량이 지난해 4분기부터 급감했고 유통 시장 내 재고 소진이 이뤄진 1월 중순부터 유통 가격 반등이 시작됐다"며 "올해부터 주요 철강사들은 본격적인 철강 제품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경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1096pag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