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망한듯"…삼성전자 내부 파열음
성과급 협상 후폭풍에 조직 결속력 흔들
초기업노조 상대 교섭중단 가처분 추진 움직임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 성과급 갈등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총파업은 물론 조직 내부 균열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사업부 간 입장차와 노조 내부 갈등까지 겹치며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회사 분위기가 마치 망한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파업 기간 부서원 대부분이 연차를 신청하고, 업무 협조 메일에 대한 응답이 느려지는 등 조직 이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부 직원들은 사내 메신저 프로필에 '파업' 등의 문구를 넣으며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삼성 특유의 강한 조직문화와 비교하면 이례적인 분위기라는 평가다.
노조 내부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속 노조원들이 DS 중심의 최대 노조(초기업노조)가 전체 조합원의 이해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섭 중단 가처분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들은 현재 최대 노조가 반도체 사업부 중심으로 협상을 이끌면서 DX 부문 조합원들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일부 조합원들은 소송 비용 모금에 나섰고, 조만간 법무법인을 선정해 구체적인 신청 절차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실제 가처분 신청이 제기될 경우 노조로서는 현재 사측이 제기한 불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파업 전 2개의 법적 리스크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삼성전자 내부 조직 결속력 약화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파업 강행 시 삼성전자의 직간접 피해액은 1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라는 자산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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