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원자재값 변동성 실시간 타격"…중소 가구업계, 줄인상
원자재·물류 가격 인상 '직격탄'…가격 인상 불가피
"대형사도 긴장 흐름…중동사태 장기화에 예의주시"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가구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폭증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버티기에 들어간 대형사와 달리, 실시간 원가 변동에 취약한 중소 가구사들은 잇따라 상품 가격을 올리며 '생존 모드'에 돌입한 모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 가구 브랜드들이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이달 들어 본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키즈 가구 전문 브랜드 '펀펀키즈'는 오는 15일부터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존 가격 체계를 유지하기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모듈 가구 브랜드 '우피아' 역시 같은 날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단가 인상과 원자재비 부담이 주된 이유다. 앞서 식탁 전문 브랜드 '라프'도 지난달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인상 압박을 이유로 가격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처럼 중소사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는 배경에는 대형사와의 구조적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대형 가구사는 대규모 물류 창고를 보유해 저렴할 때 사둔 원자재를 비축할 수 있는 반면, 공간이 부족한 중소 업체들은 발주 시점에 맞춰 원자재를 수급하는 실시간 대응 구조다. 원가 변동의 충격이 즉각적으로 경영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물류 계약 방식도 걸림돌이다. 한 대형 가구사 관계자는 "대기업은 막대한 물동량을 바탕으로 해운사와 6개월에서 1년 단위의 장기 계약을 맺어 물류비를 고정해 두거나 환율 변동에 대비한 헤지(Hedge)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규모가 작은 소기업들은 장기간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업력이나 신뢰도가 부족해 매번 변동되는 시장 가격을 적용받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비축분으로 버티고 있는 대형사들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대외 변수 속에서 재고가 소진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형사 관계자는 "체력이 있어 당장 쓰러지지는 않겠지만, 내부적으로도 위기감이 크다"며 "인테리어 자재 특성상 트렌드에 민감해 신생 기업의 진입과 퇴출이 빈번한데, 이러한 불안정한 업황 속에서 중동 악재는 중소 업체의 장기 계약 가능성을 더욱 낮추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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