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Q 영업익 1.2조 흑자전환…"원유 공급 안정성 유지"(종합)
아람코·바리 협력으로 리스크 돌파…원유 도입 카고 수 회복 예고
'샤힌 프로젝트' 공정률 96.9% 달성…6월 말 완공 눈앞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에스오일(010950)이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원유 공급망 차질 속에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모회사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원유 도입 안정성을 확보, 도입 규모를 평시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차세대 석유화학 비전인 '샤힌 프로젝트'는 순항 중이다.
에쓰오일(010950)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 2310억 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7210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 942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0.5% 감소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와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해 글로벌 원유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공급망이 막히면서 등유와 경유의 스프레드가 대폭 확대돼 아시아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쓰오일 1분기 호실적의 핵심 원동력은 원유 구입 시점과 판매 시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래깅효과'다. 정기보수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비정유 부문의 1분기 성적표는 각 사업의 시장 상황에 따라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석유화학 부문은 중동 전쟁에 따른 원료 가격 급등으로 수요가 둔화됐지만, 중국 설비 가동률 호조와 재고 관련 이익에 힘입어 소폭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윤활 부문은 타이트한 수급에도 원재료 가격 급등 폭이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에쓰오일은 중동 리스크가 심화하고 있음에도 원유 수급 안정성을 확보했다.
에쓰오일은 하루 67만 배럴의 원유 정제 시설을 정상 가동하기 위해 월평균 10개 항차 물량의 원유가 필요하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원유 도입량이 월평균 7.5개로 일시적으로 줄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3월과 4월 도입량 감소는 중동 전쟁의 영향이 아니라 3~4년 주기로 시행하는 대규모 정기 보수에 따른 결과"라면서 "5월부터는 정기 보수가 종료돼 정상적으로 월 10개 항차의 원유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우디 얀부항 우회 도입, 울산 내 저장분 활용,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 활용, 정부 비축유 임차 등 다양한 경로를 확보해 공급 안정성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2분기 정유 부문은 고유가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 하지만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공급 차질 영향이 수요 둔화 폭을 웃돌고 있어 당분간 견조한 수준의 시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재고 관련 손실 발생과 래깅효과 소멸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부문은 원료 수급과 가격 변동성이 커지며 전반적인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파라자일렌, 벤젠 등 아로마틱 제품군은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도래에 따른 원료 공급 제한과 역내 생산설비의 정기보수 일정이 겹쳐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은 역내 설비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공급 감소와 프로필렌옥사이드(PO) 수요 개선이 맞물려 상대적으로 견조한 시황이 점쳐진다.
1분기에 다소 주춤했던 윤활 부문은 2분기 들어 본격적인 반등의 기회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윤활기유 수급마저 타이트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호실적 이면에는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인한 수익성 훼손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급등한 국제 유가를 국내 판매가에 즉각 반영하지 못해 상당 규모의 기회손실이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분기별 회계법인 심사를 거쳐 손실을 보전할 계획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보상 기준과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샤힌 프로젝트는 6월 말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흔들림 없이 진행 중이다. 4월 말 기준 전체 설계·조달·시공(EPC) 진행률은 96.9%에 이른다. 설계 97.3%, 구매 99.9%, 건설 93.6%의 압도적인 세부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 초기 가동 시점에서 수익성은 변동성이 크겠으나 중장기적으로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됨에 따라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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