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전국 SK주유소 위기 극복 월 최대 200억 지원

최고가격제 종료 시점까지…에너지 공급망 안정화 정부 정책 적극 동참

경기 시흥시 SK시화산업주유소 ‘복합 에너지플랫폼’ 조감도.(SK에너지 제공)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SK에너지가 직영을 제외한 국내 2500여개 SK주유소를 대상으로 매월 최대 200억 원 규모의 '고유가 및 위기극복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에너지 업황 변동이 심화하며 최근 2개월 동안 80여개 주유소가 휴·폐업하자 SK에너지가 직접 지원에 나선 것이다. 경영난을 겪는 전국의 SK주유소의 운영 부담을 일부 완화하고 석유제품이 안정적으로 유통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지원으로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 측면에서 정부 정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 대상 기간은 1차 최고가격제 시행 시점인 2026년 3월 13일 0시 이후 발생 분부터 향후 최고가격제 종료일까지 유지된다. SK에너지는 올해 3·4월 지원금에 대해 내부 검토 등을 거치고, 이르면 5월 중으로 첫 지원금 전달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원금은 판매량 연동 지원금 및 정액 지원 방식으로 지급된다. 일부 지원은 소상공인 지원 정책 수단인 '온누리 상품권' 활용도 예정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국제 유가가 치솟자 정부는 물가와 민생 안정을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추진 중이다. 정부는 지난 8일 오전 0시부터 적용되는 '5차 석유 최고가격제' 가격을 재차 동결했다. 이번 동결로 3월 27일 이후 8주간 국내 휘발유·경유·등유 도매가가 고정된다.

최고가격제가 이어지자 경쟁력이 떨어진 주유소를 중심으로 휴업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높은 부담으로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데다 다소 저렴한 직영 주유소에 소비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구가 적은 지역에 위치한 주유소의 피해는 더 크다.

물론, 정유업계 역시 경영 환경이 좋지는 않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국내 정유업계는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는 장부상 이익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원유 도입 시점보다 판매 시점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이익이 커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후 유가가 하락하면 비싸게 들여온 재고는 막대한 평가손실로 돌변한다. 원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가 부담도 크다.

하지만 주유소 휴업이 속출하면서 유통망 안정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SK에너지가 위기극복 지원금 지급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주유소별 운영 여건을 고려해 소외되는 주유소가 없도록 실효성 있게 지원하겠다"며 "SK는 국내 정유업계 선도기업으로서 정부 정책 기조에 적극 동참하며, 에너지 수급 불안 최소화와 공급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