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위원장 또 "교섭 배제" 발언 물의…'뿔난' 전삼노 "사과하라"
전삼노 "최승호, 정당한 목소리도 입막음…통합 리더십 필요"
반도체 목소리만 반영 '구조'…삼성전자 노조 대표성 의문도 제기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005930) 지부 위원장이 임금 공동교섭단을 꾸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충돌했다. 공동교섭단에서 이탈을 선언한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SECU, 3 노조)에 이어서 또 다른 노조와도 갈등을 빚으며 노노(勞勞)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최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사내에선 디바이스경험(모바일·가전, DX) 소속 조합원의 의견을 배제하려는 것이라는 반발이 나온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에서 최대 규모인 초기업노조가 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DS) 부문을 위주로 구성, 이들의 목소리만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초기업노조의 대표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전날 최 위원장에게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에 대한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 유감 표명 및 사과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전삼노는 "DX와 DS부문을 아우르는 전 사업부 조합원의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고 DX 사업부 조합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이호석 지부장은 '삼성전자 임협 DX 토론방'을 통해 조합원의 가감 없는 목소리를 청취하는 활동을 수행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이런 현장의 소통 과정을 문제 삼으며 사과가 없을 시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는 단순히 개인에 대한 공격을 넘어 DX 사업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교섭 테이블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삼노는 또 "조합원의 뜻을 대변해야 할 대표자의 직무를 위축시켜 노동자 간, 노동조합 간의 신뢰를 또 한 번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라면서 "타 노조에 대한 경솔한 언행으로 대외적 신뢰를 실추시켰던 전례에 이어 이제는 내부의 정당한 목소리마저 교섭 배제라는 압박으로 입막음하려는 태도에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전삼노는 "현장의 소통 활동에 대해 '교섭 배제'를 언급하며 사과를 종용한 발언을 사과하라"며 "연대 조직 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전삼노가 공개한 '삼성전자 임협 DX 토론방'을 보면 이호석 지부장은 "저랑 동행 대표로 교섭 나온 DX 교섭위원들이 내부 토의 때 반복해서 이야기해 봤더니 (최승호 위원장이) 마음에 안 든다고 동행을 교섭장에서 아예 제외시켜 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도 그 안건을 또 꺼내면 교섭위원 제외 (조치를) 할 듯(하다)"고도 했다. 그는 "최승호는 DS에서 교주급으로 보호받고 있다고 하더라"라면서 DX 보상 실리를 최대한 챙기는 쪽으로 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종합하면 최 위원장은 토론방에서 'DX 소외' 불만이 표출된 것을 문제 삼으면서 이호석 지부장의 사과를 요구했고 교섭 배제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앞서 3 노조와도 갈등을 빚었다. 최 위원장은 반도체 부문 중 메모리 사업부만 성과급을 받고 사측과의 협상을 끝내자고 제안한 조합원을 향해 프락치 짓을 한다고 비난하면서 영구 제명 조치했다. 최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3 노조를 비꼬는 듯한 발언도 했고 결국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탈퇴로 이어졌다. 3 노조는 조합원 중 70%가량이 DX 소속이다.
최 위원장은 이전에도 유튜브 방송에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회사를 위해 일하는 자들을 명단으로 관리하겠다"며 "추후 노사 협의가 필요한 강제 전환 배치나 해고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들을 우선적인 대상으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LG유플러스 노조를 자극해 충돌이 일었고 삼성초기업노조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이기도 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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