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HD한국조선해양 "에너지 운송선 확대, 엔진 키운다"
영업익 1조 3560억, 전년比 57.8%↑…매출 8.1조
"올해 상선 발주, 예상 대비↑"…"선박 엔진 캐파 확대"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HD현대(267250)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올해 1분기 1조 3000억 원대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시기 수주한 고가의 친환경 선박을 본격 건조하기 시작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확대한 지정학적 불안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에너지 운송 선박을 위주로 수주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선박 엔진 공급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캐파(CAPA·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한 1조 3560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20.2% 늘어난 8조 14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증권가 기대치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1조 1811억 원이다. 컨센서스보다 14.8%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수익 친환경 선박 매출 비중 확대 △생산성 향상 △해양 부문 수익 개선 등이 맞물리며 매출과 수익성이 증대했다고 설명했다. 선가가 높았던 2023~2024년에 수주한 선박들의 건조가 진행되면서 매출 인식 비중이 늘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이익 개선 규모는 100억 원 정도라고 부연했다.
HD현대미포와 합병한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매출 5조 9163억 원, 영업이익 9054억 원을 달성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HD현대삼호는 매출 2조 1245억 원, 영업이익 39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증가한 견조한 성적표로 실적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8%, 216.5% 증가한 1335억 원과 326억 원을 기록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6% 증가한 159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9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생산성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에 힘입어 매출 6조 6963억 원, 영업이익 1조 110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42.1% 증가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와 판매 단가 상승 영향으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 41.3% 증가한 7170억 원과 2181억 원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매출 4578억 원, 영업이익 8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3.8%, 1212.1% 증가한 실적을 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미국-이란 전쟁으로 수요가 늘어난 에너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연초 예상에 비해 선박 발주가 늘어난 만큼 먹거리를 지속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1분기 신조 발주량은 전년 대비 67% 이상 증가했다"며 "최근 몇 년간의 높은 발주량 부담으로 올해 발주는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달리 신조 시장은 긍정적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로 성장 둔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지만 해운시장은 현재 단기적 특수를 바탕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LNG 프로젝트로 인한 수요 역시 견조하다"며 "리스크 요인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장 기회를 적시 포착하는 전략적 수주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새 먹거리로 부상한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안정적 대용량 전력 공급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선박 엔진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발전 방식인 가스터빈의 가격 상승 및 납기 지연 문제로 선박 엔진이 대안으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에이페리온 에너지 그룹(AEG)과 20㎿급 엔진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8~2030년 분할 납품하는 일정으로, 총 33개 엔진, 660㎿ 규모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11개씩 3개 사이트에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선박 엔진 캐파 확장도 검토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그룹사 내 수주 선박에도 엔진을 공급해야 해 (생산시설이) 부하가 많이 차 있는 편"이라며 "다방면 옵션을 검토하고 있고 생산 캐파 확충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를 바다에 띄우는 플로팅 데이터센터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플로팅데이터센터에는 운영을 위한 파워십도 필요한데 엔진 기반으로 전력을 공급할 기반이 마련돼 있어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현재 신조·개조 방안이 제안되고 있고 초기 문의 단계라 중장기 미래 성장 시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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