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선박 화재 호르무즈 해협에만 선원 173명…"안전 우려 더 커졌다"
원유선 등 26척 현지에…미·이란 사태 불확실성 지속
조사관·감식 전문가 급파…원인규명·안전검사 시행 예정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화재로 현지에 머무는 선원 173명의 안전 우려가 커지자 정부와 해운 업계가 실시간 대응에 나섰다. 나무호 외에 다른 선박들은 인근 안전 해역으로 대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HMM 나무호에서 일어난 화재를 조사하기 위해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한다.
이번 선박 화재의 명확한 발화 원인이나 외부 무장 세력에 의한 의도적 피격 여부가 규명되지 않으면서 해운 업계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화재 발생으로 인해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외부 공격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선박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은 모두 26척으로 선원은 173명이다. 해당 선박들은 HMM, 팬오션, 장금상선, SK해운 등이 운용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원유·석유 제품 운반선 17척 △벌크선 5척 △컨테이너 운반선 1척 △가스 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 1척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란 전쟁 상황과 관련해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고 전했다.
나무호 화재 등으로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면서 각 선사는 중동발 돌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우리나라 선박 26척 중 상당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샤르자 등 인근 안전 해역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추가적인 돌발 변수를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기동이다. 해협 봉쇄가 풀리는 즉시 가장 빠른 항로를 활용해 신속히 빠져나오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기도 하다.
국내 주요 해운사들은 본사에 비상 컨트롤타워를 가동해 현지 통신망을 24시간 밀착 점검하며 선원 173명의 안전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선박들이 기약 없이 묘박지에 장기 대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정부 기관과의 실시간 핫라인도 쉴 새 없이 가동 중이다.
또 고립된 선원들의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장기 체류에 대비해 식수와 식량 등 필수 보급품을 넉넉히 지원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정부 역시 외교부와 해양수산부를 아우르는 관계 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편성해 범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 전선을 펴고 있다. 현지 재외공관을 통해 중동 국가들과 긴밀히 접촉하며 나무호의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선원의 무사 귀환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한다. 또 예인선을 통해 나무호를 인근 항만으로 이동시킨 후 접안할 예정이다. 이어 두바이 현지의 한국선급 지부 인력을 파견해 안전 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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