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영업이익률 72% 신기원…슈퍼사이클 계속된다(종합2보)

매출 52.6조·이익률 72%…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
우호적 환경에 '2Q는 더 좋다'…"HBM4E 하반기 샘플 공급"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기호 김진희 황진중 기자

영업이익률 72%, 영업이익 37조 6000억 원,매출 52.5700억 원, 4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1분기 거둔 성적표다.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의 혜택을 톡톡히 보면서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익, 영업이익률 등 모든 실적 지표에서 신기록을 썼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생산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 '모두 신기록'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2조 5763억 원, 영업이익 37조 6103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1%, 405.5% 증가했다. 역대 최대였던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60.2%, 영업이익은 96.2%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5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익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분기 매출이 50조 원을 돌파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71.53%를 기록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입증했다. 영업이익률이 70%에 근접한 것은 엔비디아나 ARM홀딩스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순이익은 40조 3459억 원(순이익률 77%)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성적표는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51조 9346억 원, 영업이익은 36조 3955억 원이다.

1분기는 반도체 업종의 대표적인 계절적 비수기에 통한다. 하지만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 당연히 D램과 낸드플래시 전반에 걸쳐 가격이 급등했고 SK하이닉스의 수익으로 돌아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오전 진행한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타이트한 공급 환경이 지속됐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고 기업용 SSD도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3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간 상승한 상태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x8 MLC)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7.73달러였는데 이는 전월(12.67달러) 대비 39.95% 급등한 수치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 사흘차인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호텔에 마련된 SK하이닉스 전시관에서 '프레스투어' 참석자가 'HBM4 48G 16Hi'를 촬영하고 있다. 2026.1.9 ⓒ 뉴스1 황기선 기자
메모리 가격 급등에도 '없어서 못 판다'…슈퍼乙 'SK하이닉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의 기록 경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는 메모리 가격 급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량 확보를 우선하고 있다고 한다.

김 CFO는 "AI에서 메모리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하지만 공급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아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 현물 가격이 약세로 돌아간 것 역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준덕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현물 시장은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매우 작고 유통되는 제품 규모가 당사의 것과 차이가 있다"며 "현물 시장 변화가 전체 시장 변화를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터보퀀트' 알고리즘 등으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제품 수요 확대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송창석 SK하이닉스 낸드 마케팅 담당은 "AI 생태계 저변을 넓혀 궁극적으로 메모리 전체 수요 넓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AI가 대중화하면서 메모리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을 두고 1분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우·우서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61조 4000억 원, 3분기에는 72조 1000억 원, 4분기는 78조 4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익을 200조 원 이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생산 능력 확대로 공급 확대 추진…HBM 기술도 강화

SK하이닉스 역시 신기술 개발, 생산 능력 확대, 공급 계약 방식 변화 등을 통해 호성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성능·수율·품질·공급 안정성을 통합한 종합적인 실행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7세대 HBM인 HBM4E 샘플은 올해 하반기에 고객사에 공급하고 내년에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HBM4의 고객사 공급 물량 확대도 목표로 하고 있다.

D램은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LPDDR6와, 같은 공정을 기반으로 이달 양산을 시작한 192GB SOCAMM2의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낸드의 경우 CTF 기반 321단, QLC 기술을 적용한 cSSD 'PQC21'의 공급을 개시했는데 eSSD 전 영역에 걸쳐 고성능 TLC, 대용량 QLC를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AI 수요 전반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생산 능력도 대폭 확대한다. 올해 설비 투자(CAPAX·캐팩스)는 미래 인프라 준비, 수요 대응을 위한 핵심 장비 확보에 초점을 두고 전년 대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김 CFO는 "중장기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용인 클러스터 건설을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내년 초 완공 예정인 페이즈(Phase)1에 이어 페이즈6까지 마무리를 위해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클린룸 오픈 시점도 2027년 5월에서 2월로 3개월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공급 계약 방식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현재 고객사의 메모리 공급 요청을 수용하는 데 한계 상황이지만 투자의 효율성과 수요의 안정성을 모두 높이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박 담당은 "현재 공급 제한으로 모든 고객의 수요 요청을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 LTA(공급 계약)와 달리 다양한 방식을 종합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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