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세계 최초 암모니아 선박연료 상업화 성공

그린 암모니아 선박연료 주입…화석연료 대체 실질적 출발점
생산·유통·선박연료 사용까지 전 밸류체인 상업화 첫 사례

롯데정밀화학 울산사업장 전경.(롯데정밀화학제공)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롯데정밀화학(004000)은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선박 연료 상업화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인류가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바람과 햇빛으로 만든 청정에너지를 수소와 암모니아로 전환하고, 이를 국가 간 유통을 거쳐 실제 선박 연료로 사용하는 전 과정(Value Chain)을 상업화한 첫 사례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날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선에 그린 암모니아를 연료로 공급했다. 해당 연료는 지난 3월 엔비전사가 내몽골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제품으로 롯데정밀화학이 세계 최초로 국가 간 무역을 통해 수입한 물량이다.

암모니아(NH3)는 연소 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대표적인 친환경 무탄소 연료다. 영하 33도의 저온 탱크에서 액체 상태로 보관할 수 있어 기존의 글로벌 유통망과 인프라를 활용하기 용이하다. 특히 액화수소(영하 253도)보다 저장 밀도가 1.7배 높아 수소를 장거리 운송하는 최적의 수소 캐리어로 손꼽힌다.

이번 세계 최초의 상업화 결실은 정부와 유관 기관, 민간 기업의 유기적인 공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해양수산부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울산항만공사, 한국선급은 암모니아 선박연료공급업 등록 제도 마련, 자체 안전관리계획서 승인 가이드라인 제정, 안전성 평가를 통한 표준 기준 제시 등 민간 기업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기술적 토대를 신속하게 구축했다.

울산시 역시 수소에너지 선도도시로서 역할을 다했다. 국내 최대의 수소 생산 및 사용 설비를 보유한 울산시는 2025년 5월 '울산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며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해왔다. 롯데정밀화학은 울산항에 인접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암모니아 터미널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해 국내 최초로 암모니아 선박연료공급업 등록을 완료하며 상업화 준비를 마쳤다.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선박 연료 상업화는 무탄소 에너지의 생산과 유통, 사용에 이르는 글로벌 공급망을 현실화했다는 인류사적 의미를 가진다"며 "정부와 기관, 기업이 함께 이뤄낸 이번 성과가 개화 중인 선박 연료 시장을 넘어 수소 경제 전체에 희망적인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향후 글로벌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을 위해 세계 각지의 기업 및 기관들과 협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채널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고 아시아 1위의 청정 암모니아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상업화 성공으로 한국은 전 세계 무탄소 선박 연료 시장에서 표준을 선점하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