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극재 '실적 회복' 시동…'LFP·음극재·유럽생산' 3사3색 전략
엘앤에프 '컨센 상회'…포스코·에코프로 흑자 전망
리튬價 상승도 호재…LFP·음극재 등 생산설비 확대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의 1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서 실적 회복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1분기에는 테슬라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는 엘앤에프(066970)가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003670)과 에코프로비엠(247540)이 바통을 이어받아 실적 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들 3사가 실적 회복을 위해 꺼낸 전략은 다소 차이가 있다. 엘앤에프는 리튬인산철(LFP)을 앞세웠고 포스코퓨처엠은 비(非) 중국산 음극재로 반등을 노린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현지 생산 카드를 선택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5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40.5% 증가한 수치다.
엘앤에프는 △2023년 2223억 원 △2024년 5587억 원 △2025년 1568억 원 등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1분기부터 500억 원대 흑자를 내면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엘앤에프는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 KB증권은 899억 원, DB증권은 828억 원, 교보증권은 808억 원, 유안타증권은 788억 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에 주로 공급하는 울트라 하이니켈(니켈 함량 95%) 양극재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고부가가치 소재인 울트라 하이니켈을 테슬라의 신차 출시에 발맞춰 대량 공급했다.
김연수 KB증권 연구원은 "IRA 종료 여파로 출하 감소가 불가피한 경쟁업체들과 달리 우호적인 업황"이라며 "모델Y 주니퍼 등 테슬라 삼원계 주력 모델에는 엘앤에프가 독점 공급 중인 양극재가 탑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도 1분기 98억 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1년 전에 비해 332% 성장이 예상되는 수치다.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58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6.3% 줄어들지만 518억 원 적자를 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양극재 업계는 올해 리튬 가격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킬로그램당 19.3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올랐다.
양극재 업체들은 리튬 가격이 오르면 재고자산 평가이익 확대와 '래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래깅 효과는 저렴하게 구매한 원자재를 토대로 만든 제품을 비싸게 팔 수 있다는 뜻이다.
배터리 양극재 업체들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저마다의 전략을 내놓고 있다.
우선 엘앤에프는 상대적으로 삼원계(NCA·NCM)에 주력한 다른 회사에 비해 선제적으로 LFP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LFP는 중국 업계가 주도해 왔는데 무역 제재로 최근 비중국산 소재를 찾는 업체가 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ESS에 주로 LFP 양극재가 사용되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엘앤에프는 3382억 원을 투자해 올해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하반기 3만 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내년 3만 톤을 추가한다. 지난달에는 삼성SDI와 총 1조 6000억 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중국 업계가 주름잡았던 음극재 시장에서 탈(脫)중국 움직임을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에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5만 톤 규모의 인조흑연 생산설비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천연흑연 음극재 6700억 원, 올해 3월에는 인조흑연 음극재 1조 원 규모의 수주 계약도 체결했다. 올해 말까지 약 1만 톤의 LFP 생산 설비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이성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음극재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상계 관세 무효 판결은 아쉽다"면서도 "그럼에도 비(非) 중국산에 대한 수요 확대 모멘텀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유럽에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말 헝가리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연간 5만 4000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고, 향후 증설을 통해 10만 8000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산업가속화법(IAA) 추진으로 유럽 내 현지 생산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며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현지 공장을 보유한 중국 및 유럽 배터리 고객사로 고객이 확대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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