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폭탄' 美·유럽 항공료 급등…항공사 실적 '빨간불'
유가 급등에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사상 첫 33단계 적용
수요 위축에 고정비 부담 확대…실적 악화 가능성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오는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2배 급등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여행 수요 둔화와 함께 항공사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미국 노선의 경우 113만 원가량, 유럽 노선은 약 45만 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수요가 먼저 꺾일 가능성이 높고, 고유가·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근거리 레저 수요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항공사가 운항 축소와 무급 휴직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 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를 최대 2.1배 올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4월 '4만 2000~30만 3000원'에서 5월 '7만 5000~56만 4000원'으로 상승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를 최대 1.9배 올릴 계획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4월 '4만 3900~25만 1900원'에서 5월 8만 5400~47만 6200원'으로 오른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1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로 총 33단계 중 최고 단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에 해당한다.
유류할증료가 33단계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최고 단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이던 2022년 8월 22단계다.
업계에서는 장거리 여행 수요부터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큰데, 근거리 레저 수요까지 동반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본 운임에 유류할증료까지 더해질 경우 한 달 새 항공권 가격이 최대 두배 오르게 되는 만큼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며 "항공사들도 실적 악화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항공권 총액이 급등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약 시점에 느끼는 체감 가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항공사 입장에서 탑승률 하락과 단가 방어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여름 성수기 수요가 줄어들 경우 실적에 더 큰 악영향이 예상된다.
실적 악화를 우려한 일부 항공사들은 객실승무원 무급 휴직이나 노선 축소 같은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 장기화 시 이런 대응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대한항공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류 할증료 인상이 본격화한 2분기부터 여객 수요 위축이 현실화할 수 있어 비상 경영 체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관계자는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재무 구조적 체질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실적 하방 압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미국 휴전 및 호르무즈 항행 재개 이후에도 항공유 가격 안정화까지는 수개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이후 비용 상승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류할증료 부담 확대로 4월 이후 여객 수요에도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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