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자율조선소 청사진 공개 "공정 지연 경고에 AI가 즉시 대응"
"디지털 트윈·피지컬 AI, K-조선 위상 지킬 생존 수단"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B도크 용접 지연이 발생합니다. 12분 초과 예상입니다."
이 같은 경고가 뜨면 인공지능(AI)이 즉시 공정 전체를 재조정하는 조선소. 바로 HD현대(267250)가 그리는 미래 생산 현장의 모습이다.
이태진 HD현대 CDO(최고 데이터 책임자) 전무는 1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IMTOS 2026)에서 이런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 구축 전략을 공개했다.
HD현대는 생산 공정 전반을 데이터로 연결하고, AI가 이를 기반으로 판단과 운영을 수행하는 체계로 조선소를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조선업이 호황이지만 그 이면에는 현장 기술직 노령화와 시스템 노후화, 복잡성 증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4중고에 직면해 있다. 디지털 전환(DX)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언제든 도태될 수 있다는 게 HD현대의 판단이다.
핵심은 '온톨로지'(Ontology) 기반 데이터 체계다. 온톨로지는 설계·구매·생산 등 각 공정의 데이터를 하나의 구조로 연결해 AI가 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를 통해 설계 변경 시 원가와 납기 영향 등을 동시에 분석하는 등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디지털 트윈 기반 'AI 에이전트'가 생산 운영을 담당한다. 공정 지연 등 변수가 발생하면 AI가 공정 간 연관 관계를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체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한다. 이후 작업 순서 조정이나 물류 장비 이동 경로 재설정 등 대응 방안을 도출해 현장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실행 단계에서는 '피지컬 AI'가 적용된다. 카메라와 센서를 갖춘 로봇이 현장 상황을 인식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기존 고정형 자동화 설비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유연한 작업 수행이 가능해진다.
조선소는 대형 구조물을 다루는 야외 작업 비중이 높아 자동화가 어려운 산업으로 꼽혀왔다. HD현대는 데이터와 AI, 로봇 기술을 결합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데이터 기업 팔란티어와 손잡고 2년간 현장에서 검증해왔다. 이 전무는 "수 개월 걸리던 일이 몇 주 혹은 몇 시간만에 완성되는 모습을 이미 보셨을 것"이라며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디지털 트윈과 피지컬 AI를 실제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이야말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K-조선의 위상을 지킬 생존 수단이자 전 세계 제조 DX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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