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7일 전국 휘발유 평균가 2000원 돌파…2022년 이후 4년만
2012년·2022년 이후 세 번째 휘발유 2000원 시대
2040원까지 상승 전망 나와…국제 유가 '보합세'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이르면 17일, 늦어도 18일에는 리터당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을 것 같습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지 않을 경우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30~2040원이 정점이 될 것 같습니다.
중동 사태 여파로 리터(L)당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이르면 17일 2000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요동친 2022년 이후 4년 만에 휘발유 2000원 시대가 다시 도래하는 것이다.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국제 유가가 급등하지 않을 경우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30~2040원대를 정점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유가 시대는 앞으로 최소 3개월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동시에 제기된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리터당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0.73원 오른 1998.79원으로 집계됐다. 2000원까지는 1.21원 남은 셈이다.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다. 3차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지난 10일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2.57원 상승했고 11일에는 1.75원, 12일은 0.73원, 13일엔 1.10원, 14일엔 1.27원, 15일은 1.27원 올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르면 17일, 늦어도 18일에는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서혜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대표는 "2000원까지 1.21원 남았는데 조금씩 가격이 오르는 추세대로라면 이르면 17일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곳은 현재 6곳이다. 제주는 2029.12원, 서울은 2028.26원, 충북은 2004.73원, 경기는 2002.83원, 충남은 2000.82원, 강원은 2000.03원이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에도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섰다.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2022년 5월 26일 2001.53원을 기록한 후 계속 상승, 같은 해 6월 30일 2144.90원을 기록했고 7월 21일(1989.93원)에야 1900원대로 하락했다.
우리나라 역사상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최초 사례는 이란 핵 사태가 발생한 2012년이다. 2012년 2월 27일 2001.07원을 기록했고 같은 해 4월 18일 2062.55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12년 6월 3일 1999.62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다 같은 해 8월 23일 2000.11원으로 다시 2000원대로 진입하더니 2012년 10월 26일(1999.11원)에야 1900원대로 낮아졌다.
시기상으로 보면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이 2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가 될 것이 유력하다.
국제 유가는 미국·이란 간 종전 추가 협상 기대에 보합세를 보인다. 외교적으로 전쟁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원유 5월물은 배럴당 91.29달러로 거의 변동 없이 마감했다. 브렌트유 6월물은 14센트 오른 9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기름값을 결정하는 휘발유 싱가포르 현물 시장 가격(MOPS)은 14일(현지시간) 배럴당(Bbl) 123.87달러에서 15일 119.00달러로 4.87달러 하락했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현재 추세라면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40원대까지 상승한 후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정부가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고 국제 유가가 내려가는 추세이기에 정부가 최고가격을 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2030~204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한동안 고유가는 불가피하게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워낙 변수가 많아서 유가를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종전이 이뤄지면 중동 지역 유전 정상화에 최소 한 달에서 석 달 정도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 제품 가격도 하락하겠지만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최고가격제 수준보다는 더 떨어져야 휘발유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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