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동물병원 성장 도우려고 코벳 만들어…AI 활용 적극 지원"

[인터뷰]동물병원 네트워크 '코벳' 오이세 대표
AI 진단보조부터 마케팅, 예방·보장 플랫폼까지

오이세 코벳 대표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수의사와 동물병원의 성장을 돕는 것, 그것이 코벳의 역할입니다."

오이세 대표가 지난 2022년 수의사 중심의 동물병원 네트워크 코벳(COVET)을 설립하게 된 이유는 하나였다. 수의계 '동반 성장'.

인천24시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인 오 대표는 오랜 시간 수의사로서 직접 진료 현장에서 일해 왔다. 동물병원이 겪는 인력 문제와 운영 부담, 마케팅의 어려움, 경영 관리의 부담을 누구보다 잘 안다.

모르는 사람들은 동물병원 수의사가 돈도 많이 벌고 마냥 좋은 직업으로 알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 의료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1인 동물병원은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되면서 이를 지켜본 오 대표는 동료 수의사들도 변화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진료 시장에 AI(인공지능)를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선구자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2023년 처음 SK텔레콤과 AI 진단보조 설루션 '엑스칼리버(X Caliber)'를 도입했다. 처음 수의사들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오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AI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동료 수의사들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진료 시장을 키우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코벳은 엑스칼리버를 시작으로 동물병원 맞춤형 마케팅 프로그램, 보호자와 병원을 연결하는 커머스 플랫폼, 최근에는 고양이 바이러스 진단 설루션 유통까지 현장 중심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14일 오이세 대표가 생각하는 동물병원의 미래와 플랫폼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오이세 주식회사 코벳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해피펫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AI와 함께 성장하는 반려동물 질병 진단 시장'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5.12.3 ⓒ 뉴스1 김명섭 기자

다음은 오이세 코벳 대표와의 일문일답.

- 코벳이 하는 일을 소개해 달라.

▶ 지금의 동물병원은 단순히 진료를 잘하는 것만으로 살아남기 힘들다. 진단의 정확성은 물론이고 보호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병원의 브랜딩, 진료 이후 소비 경험까지 함께 연결돼야 한다. 병원은 진료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보호자와 지속적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접점이 돼야 한다. 코벳은 그 점을 고민한다. 진료 현장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 운영 설루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수의사는 진료에 더 집중하고 병원은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코벳의 역할이다.

- 코벳 사업에서 AI 진단보조 설루션 '엑스칼리버' 보급은 어떤 의미를 갖나.

▶ AI는 수의사의 판단을 더 빠르고 객관적으로 도와주는 도구다. 엑스칼리버는 방사선 영상 판독 과정에서 수의사가 더 체계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보조하고 보호자에게 검사 결과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병원 내부의 의사결정 효율을 높이고 보호자의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데도 연결된다. 코벳은 이러한 AI 기반 진단보조 기술이 실제 동물병원 현장에 자연스럽게 안착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 동물병원 전용 프로그램 '코벳클리닉플러스' 핵심은.

▶ 아무리 진료를 잘하는 병원이라도 그 강점이 보호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다. 코벳클리닉플러스는 병원의 진료 방향과 지역 특성, 주요 보호자층을 함께 고려해 병원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보호자와의 접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블로그, SNS, 홈페이지 운영 등 병원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마케팅 요소를 맞춤형으로 설계하고 병원의 전문성과 차별화된 강점을 보호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코벳클리닉플러스는 마케팅에만 국한된 서비스가 아니라 동물병원 운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솔루션을 병원이 더욱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월 정기구독 형태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 보호자와 병원을 잇는 '벳투홈(Vet2Home)'은 어떤 서비스인지.

▶ 벳투홈은 보호자와 동물병원의 관계를 진료실 밖으로 확장하는 서비스다. 보호자가 병원에서 추천받은 사료나 영양제(보조제), 관리 제품 등을 별도의 복잡한 과정 없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병원과 보호자의 연결을 진료 이후에도 이어주는 구조다. 진료가 끝난 뒤에도 보호자는 병원과 연결돼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된다. 병원이 보호자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게 했다.

- 최근 유통을 시작한 고양이 바이러스 진단 키트도 관심이 높다.

▶ 고양이 진료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진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만들었다. 고양이 진료에서 허피스나 칼리시바이러스처럼 흔하면서도 임상적으로 중요한 감염성 질환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객관적인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 설루션은 병원의 진료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보호자에게도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설명과 진료 경험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코벳이 동물병원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

▶ 미국 벤필드(Banfield)의 예방의료 프로그램과 일본 애니콤(Anicom)의 펫보험 모델을 참고해 한국 시장에 맞는 예방·보장 통합형 프로그램을 구축하려 한다.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와 예기치 못한 질환 및 사고에 대한 보장 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보호자에게는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반려동물 건강관리 경험을 제공하겠다. 동물병원과 수의사에게는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진료 기반을 마련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코벳의 최종 목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사실 정인성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님이 제 롤모델이다. 오랫동안 임상을 하면서 사업적으로도 성공했고 수의계 발전을 위한 방향제시를 해 주신 분이다. 지금은 보호소 동물을 돕고 학계 기부도 하면서 사회공헌을 통해 수의사 위상도 올리고 계신 모습을 본받고 싶다. 동물병원과 수의사가 더 좋은 환경에서 진료하고 반려동물 의료 산업 전체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힘이 되고 싶다. 아직 부족하지만 많이 응원해 달라.[펫피플][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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