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이 보여준 미래 모빌리티…위성 통신으로 오지서도 구조 요청
[르포]디스플레이·SW 향연장 '하만 익스플로어 코리아' 개최
네오 QLED 품은 스마트 콕핏 등 혁신 차량 전장 총망라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차가 출발하자 재생되던 영상이 자동으로 차단됐다.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오지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위성전화가 활성화돼 신고와 구조요청이 가능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마련된 '하만 익스플로어 코리아 2026' 전시장은 삼성전자 인수 이후 하만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오디오 명가에서 전장 명가로 진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차량 대시보드 모형이었다. 35.6인치 크기로 옆으로 길게 뻗은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구동 중이었다.
조수석에서 재생되던 콘텐츠 영상은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차량이 출발하는 상황이 되자 운전석 쪽에서는 볼 수 없도록 까맣게 차단돼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막았다.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유사했다.
운전자의 눈동자 위치나 졸음 여부를 파악하는 카메라는 디스플레이 내부에 설치돼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이 설루션은 삼성전자의 네오 QLED 기술을 접목한 '레디 디스플레이'로 일반 LCD 패널 대비 5% 수준의 비용 추가만으로 프리미엄급 화질과 완벽한 블랙 색감을 구현할 수 있다.
레디 디스플레이는 차량용 HDR10+ 규격 인증을 받아 고가의 칩 없이도 자체 내장 코더를 활용해 원작자의 의도대로 생생한 영상을 제공한다.
특히 전면 유리창 하단에 정보를 띄우는 '레디 비전 큐뷰'는 앞 유리 하단에 초점이 맺히도록 설계돼 운전 중 속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었다. 직사광선이 강한 환경에서도 훌륭한 시인성을 보여줬다.
전시장 안쪽에서는 '안녕하세요 서비스 센터입니다'라는 또렷한 음성이 울려 퍼졌다. 하만의 통신 모듈 '레디 커넥트'를 통한 위성 통화 시연이다. 이 제품은 하드웨어 교체 없이 라드 모듈 교체만으로 4G, 5G, 위성통신까지 가능하게 한다. 고압축 음성 코덱을 탑재해 음성 통화가 가능하도록 진화했다.
지상 기지국이 없는 로키산맥이나 캐나다 오지 등에서 차량에 문제가 나타나거나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는 등 유사시에 위성 전화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하만은 고궤도 위성 통신 사업자와 협력해 시공간의 제약 없는 통신망을 구축했다. 스마트폰처럼 안테나를 내장해 기존 차량 외부에 돌출되던 샤크 안테나를 없애 비용과 무게를 줄인 점도 돋보였다.
심각한 사고의 절반 이상이 교차로에서 발생한다는 통계에 기반한 도로 정보 설루션 시연도 참관객의 발길을 잡았다. 카메라나 레이더로 확인하기 어려운 비가시적인 도로 잔해물 정보나 신호등 상태 등을 실시간 알람으로 화면에 띄워줬다.
완성차 업체의 차량 데이터, 사고 데이터, 외부 신호망을 결합해 클라우드상에 가상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불필요한 알람을 걸러내 신뢰도를 높였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모니터에서는 '레디 시퀀스 루프' 환경이 구동되고 있었다. 이 설루션은 브라우저 위에서 클라우드 서버 기반으로 작동한다. 개발자가 실제 차량을 옆에 두지 않아도 가상 하드웨어나 원격 환경에서 전장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게 해준다.
OEM 맞춤형 브랜딩이 가능한 마켓플레이스 화면에는 유튜브를 비롯해 200개 이상의 앱이 등록돼 있었다. 스토어에서는 터치 몇 번으로 손쉽게 미디어 앱을 설치하고 구동할 수 있었다.
차선 유지 기능이나 '레디 어웨어 설루션' 등 차량에 특화된 기능까지 앱 형태로 이용할 수 있었다. 개발 중인 앱을 실제 차량에서 테스트하고 오류를 수집하거나 앱 설치·삭제 현황을 파악하는 등 일원화된 관리자 포털 기능이 빈틈없이 연동됐다.
하만은 이 같은 '레디' 시스템에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와 5G 통신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내고 있었다. 이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에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즉시 양산 가능한 최고 수준의 설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