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보국' 조양호 선대회장 7주기…통합 항공사 출범으로 결실
외환위기 정면돌파한 혜안…IATA 핵심 역할로 韓 항공 위상 격상
조원태 회장 취임 7주년 '통합 원년' 선언…아시아나 통합 마무리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고(故)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선대회장 서거 7주기를 맞이했다. 한진그룹은 조용한 추모를 통해 고인의 뜻을 이어간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선영에서 조 선대회장 7주기 추모식을 진행한다. 추모식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사장 등 가족들과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등 그룹 주요 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 선대회장은 2019년 4월 7일(현지시간) 미국 LA 병원에서 폐질환이 악화해 별세했다. 그는 생전에 '지구가 너무 작았다'며 더 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조 선대회장은 조중훈 창업회장의 창업이념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을 이어받아 1974년 대한항공에 몸담은 이래 반세기 동안 '하늘길 개척'에 몰두하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대한항공에서 45년 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들을 두루 거친 경험은 세계 항공업계의 리더들이 존경하는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원천이 됐다.
조 선대회장은 탁월한 선견지명으로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들었다.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의 매각 후 재 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다. 1998년 외환 위기가 정점일 당시에는 유리한 조건으로 주력 모델인 보잉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했다.
조 선대회장은 2003년 A380 항공기 등의 구매계약을 체결해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는 이라크 전쟁, SARS뿐만 아니라 9·11 테러 영향으로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져있었다. 결국 이 항공기들은 대한항공 성장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세계 항공업계가 대형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LCC) 간 경쟁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시대의 변화를 내다보고 2008년 7월 진에어를 창립했다.
대한항공이라는 개별 기업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 자체를 바꾸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이어왔다. '항공업계의 UN'이라고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언권을 높여왔다.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으로서 양국 간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훈했다. 몽골로부터는 2005년 외국인에게 수훈하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받기도 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대한탁구협회를 12년 가까이 이끌었다.
조 선대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이어받은 조원태 회장은 오는 24일 취임 7주년을 맞는다. 올해는 한진그룹이 '통합 원년'을 선언한 해로, 올해 말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마무리하고 '통합 대한항공'을 출범한다.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3사 통합도 내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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