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삼성전자 하루에만 6356억 벌었다…연간 200조 돌파
글로벌 슈퍼을 삼성전자…글로벌 AI 데이터센터 D램·낸드 수요 '흡수'
반도체 기술력 회복 시점에 초호황기 올라타…대규모 생산능력 '효과'도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한국 기업 사상 최초의 분기 영업이익 50조 원 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은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흐름이 거세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AI 시대 필수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급등했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덕분에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고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전인미답의 성적표를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7조 2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5.01% 폭증한 규모다. 하루에만 약 6356억 원, 1시간에 265억 원을 번 셈이다.
종전 최대 실적인 지난해 4분기 20조 원을 1분기 만에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43.01%에 달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06% 증가한 133조 원으로 종전 최대 매출인 지난해 4분기 93조 원을 갈아치웠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은 시장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 와이즈리포트가 집계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17조 1336억 원, 영업이익 38조 1166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01%, 470.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리츠증권이 지난 3일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122조 원, 영업이익 53조 9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 이를 훨씬 웃돈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43조 6011억 원)도 뛰어넘었다. 이에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200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반도체가 호황을 맞은 가운데 기술력과 생산력까지 겸비하면서 유례가 없는 고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90%인 50조 원가량을 반도체가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슈퍼 을(乙)'로 급부상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간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양산 출하에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탈환했고 고부가 가치 제품 비중도 급격히 늘렸다. 또한 서버·PC·모바일 등에 사용되는 범용 D램 역시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CAPA·캐파)을 배경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급등세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x8 MLC)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7.73달러였다. 이는 전월(12.67달러) 대비 39.95% 급등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또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부문의 적자 폭 역시 감소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동원·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삼성전자 D램과 낸드 출하량의 60%를 흡수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1000조 원을 상회하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며 "AI가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토큰 사용량과 사용자 기반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어 추론 AI에 필수인 메모리 탑재량 증가 추세는 향후 수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성적은 환율 효과 역시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수출 대금을 대부분 달러로 받는 업계 특성상 최근의 고환율은 삼성전자에 분명한 수혜로 다가온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506.3원이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됐지만 장 중 151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냈을 것으로 보이지만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갤럭시 S26 시리즈 등의 신제품 출시도 효과를 봤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선 MX 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으로 2조 원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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