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산책줄, 절반은 기준 미달"…K-리드줄 안전 기준 첫 제정

코티티, 반려견 리드줄·하네스 단체 표준 마련
국내 반려견 체형 반영…인장강도·안전성 강화

국내 환경에 맞춘 '반려견용 리드줄, 목줄 및 하네스' 첫 단체표준이 마련됐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동물 산책 필수품인 리드줄(목줄, 리쉬)과 하네스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환경에 맞춘 첫 안전 기준이 마련됐다. 그동안 명확한 기준 없이 유통되던 제품들에 대해 '최소한의 안전선'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산업표준화법에 따라 단체표준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난 10일 KOTITI시험연구원(코티티시험연구원)이 신청한 '반려견용 리드줄, 목줄 및 하네스(SPS G KOTITI-7698:2026)' 단체표준을 제정·공시했다고 밝혔다.

소형견 중심 구조로 재설계…'가볍고 맞는 강도'가 핵심

6일 코티티시험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표준의 가장 큰 특징은 소형견 구간을 세분화한 설계다. 국내 반려견의 약 80%가 10㎏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해 체중 구간을 2.5㎏, 5㎏ 단위로 세분화했다.

기존 일본 국가표준인 JIS S 9100은 10㎏ 단위로 구분돼 소형견에게도 상대적으로 높은 강도 기준이 적용되는 구조였다.

이 경우 문제는 단순한 '강도 과잉'에 그치지 않는다. 강도를 맞추기 위해 사용되는 금속 연결고리(카라비너), 버클 등 부자재가 불필요하게 크고 무거워지면서 소형견에게는 목이나 가슴 부위에 물리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체구가 작은 반려견의 경우 이러한 하중이 장시간 산책 시 피로감이나 불편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표준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보완했다. 체중에 맞는 강도와 함께 '적정 무게'까지 고려한 제품 설계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60㎏까지 확대·유해 물질 관리…안전 기준 전반 강화
리드줄 표준 비교(코티티시험연구원 제공) ⓒ 뉴스1

대형견 보호자를 위한 기준은 반대로 강화됐다. 기존 40㎏까지였던 적용 범위를 60㎏까지 확대해 초대형견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대형견 양육이 늘어나는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국내 유통 제품 대부분을 아우르는 안전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리드줄과 하네스는 반려견뿐 아니라 보호자의 손과 피부에도 직접 닿는 제품이다. 이에 따라 이번 표준에는 가정용 섬유제품 수준의 인체 무해성 기준이 적용됐다.

폼알데하이드, 아릴아민, pH 농도 등 유해 물질 허용치를 제한해 피부 자극이나 환경호르몬 노출 가능성을 낮췄다. 반려동물용품을 '생활 밀착형 제품'으로 보고 안전 기준을 끌어올린 것이다.

리드줄 절반 기준 미달…표시 강화로 소비자 선택 기준 제시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정보도 대폭 강화됐다.

제품에는 적용 체중, 치수, 재질, 사용상 주의 사항 등을 한글로 표시해야 한다. 특히 인장강도는 '적용 체중 최댓값의 5배' 기준으로 설정해 이를 명확히 표기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보호자가 제품의 실제 안전 수준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표준 제정의 배경에는 시장의 품질 문제도 자리하고 있다.

코티티시험연구원이 사전 조사한 결과 시중 리드줄 17개 제품 중 9개(52.9%)가 기존 해외 기준조차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시험 방식과 기준이 제각각이었던 만큼 일관된 평가 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표준은 시험 방법과 인증 기준을 통합해 보다 공정하고 반복할 수 있는 평가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코티티시험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단체표준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해 안전성과 실용성을 함께 강화한 것"이라며 "앞으로 자동 리드줄 등 신기술 제품에 대한 기준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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