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페인트도 최대 70% 인상…글로벌 도료 비상에 인테리어업계 '불똥'
니폰 페인트, 4월1일부터 시너류 제품 최대 70% 인상
조광요턴, 시너류 45% 인상…"원재료 수급 불안정"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페인트 업계도 원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원재료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일본 등 해외 주요 제조사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글로벌 도료 시장 전체가 유례없는 인상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도료 기업인 '니폰 페인트'는 이달 1일부터 시너류 제품 가격을 최대 70% 인상했다. 원유 및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원재료 조달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 중인 글로벌 합작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조광요턴은 이달부터 시너(45%), 에폭시(30%), 폴리우레탄(30%)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아이피케이(IPK) 역시 에폭시 수지 단가를 30% 인상하며 가격 대열에 합류했다.
이 같은 인상 대란의 근본 원인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 있다. 특히 일본은 나프타 수요의 약 45%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타격을 직격으로 받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페인트 제조의 핵심인 나프타와 기초 유분 수급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업계에서는 "원재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글로벌 '도료 쇼크'가 거센 가운데 국내 페인트 업계는 물가 안정과 상생을 위해 가격 인상안을 전격 수정하는 결단을 내렸다.
업계 1위 KCC가 예정됐던 인상 계획(10~40%)을 전격 철회하며 선제적 조치에 나선 가운데 노루페인트는 수성 제품군을 인상 대상에서 제외하고 시너류 등의 인상률을 하향 조정했다. 삼화페인트(SP 삼화) 역시 기존 인상안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며 동참했다.
도료 가격의 연쇄 상승은 건설, 인테리어, 조선, 자동차 등 전방위 산업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특히 인테리어 업계의 고충이 심각하다. 한 관계자는 "우레탄 등 주요 제품은 돈을 줘도 구하기 힘들어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자재비 상승으로 견적은 오르는데 소비 심리는 얼어붙어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석유화학 산업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페인트 가격이 전 산업의 생산 비용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격 구조상 판매할수록 손실이 발생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합리적으로 가격 정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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