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록 손해지만"…페인트업계, 가격 인상 철회·축소 결단(종합)

KCC, 6일 도료 제품 가격 인상 철회
노루·삼화, 가격 인상률 잇따라 하향 조정

사진은 서울의 한 페인트 판매 대리점에서 관계자가 물품을 정리하는 모습. 2026.3.25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예고했던 페인트 업체들이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인상 계획을 전면 철회하거나 인상률을 대폭 하향 조정에 나섰다.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 및 거래처의 부담을 줄이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CC(002380)는 오는 6일부터 예정됐던 도료 제품 가격 인상 계획(10~40%)을 전격 철회하기로 했다. KCC는 국제 정세 불안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페인트 가격을 동결함으로써 소비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겠다는 입장이다.

KCC 관계자는 "현재 가격 구조상 판매할수록 손실이 발생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손실 최소화 방안을 모색하며 가격 정책을 최대한 신중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인트 업계 1위 KCC의 선제적 조치 이후 업계 전반으로 인상안 수정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노루페인트(090350)도 당초 계획보다 인상 폭을 크게 낮추며 거래처 부담 완화에 나섰다. 인상 대상이었던 수성 제품군을 인상 품목에서 전면 제외했으며, 바닥재와 방수재의 인상률도 10% 안팎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원가 비중이 높은 신나류 제품은 기존 인상률에서 약 10%p를 추가로 낮췄다.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원가 압박이 거세지만, 거래처의 경영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일부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SP 삼화는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률을 기존 20%에서 10% 수준으로 최대 절반가량 축소했다. 각 제품군의 특성에 따라 인상 폭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단기적인 수익성 방어보다는 산업 생태계 보호와 거래처와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특정 업체의 움직임에 따른 수동적 대응이 아니라, 공급망 다변화 등을 통해 원가 부담을 자체 흡수하려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판단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도 수익성 악화의 어려움 속에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신중한 가격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