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오너2세 '배진형號' 출범… 1세대 로드숍 '부활' 이끌까
김승철·배진형 각자 대표 체제 전환
당기순익, 전년 比 31.2% 급락…내실경영 과제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1세대 로드숍의 자존심 토니모리(214420)가 본격적인 '오너 2세 경영'의 닻을 올렸다. 창업주 배해동 회장의 장녀 배진형 씨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가운데 급변하는 뷰티 시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배진형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토니모리는 기존 김승철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승철·배진형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김승철 대표는 아모레퍼시픽(1989~2007년)을 거친 전문 경영인으로 2022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배진형 신임 대표는 뉴욕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6년 사내이사로 합류해 해외사업, 전략기획, 미래전략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업계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1990년생인 배 대표의 젊은 감각이 '인디 브랜드' 중심의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경영 전면에서 보여준 뚜렷한 성과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오너 2세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는 단기간 내 실질적인 시장 점유율 반등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최근 실적 지표는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20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5%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144억 원으로 전년보다 18.7% 늘었다. 특히 본업인 화장품 제조판매업 부문 매출이 23.6% 성장하며 사업성을 회복하고 있다.
다만 내실 면에서는 고민이 깊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2%나 급감했다. 해외 시장 및 판로 확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판매관리비가 전년보다 5% 증가한 791억 원을 기록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배 대표 체제에서는 공격적인 외형 확장과 함께 비용 효율화를 통한 내실 경영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K-뷰티 시장은 로드숍의 쇠락과 올리브영 등 편집숍, 팬덤 기반 인디 브랜드 위주로 재편됐다. 이 가운데 토니모리가 시장 질서에 걸맞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증권가에서는 토니모리의 글로벌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해외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 기반 마련에 주력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신규 국가 진출과 글로벌 온라인 채널 육성을 통해 매출 볼륨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 또한 "중국·일본 등 기존 수출 지역의 역성장을 미국 및 기타 지역의 수출 성장이 메우며 전체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라며 "자회사 메가코스의 설비 도입(램프업) 역시 향후 이익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k503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