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PC 출하량 5% 감소 전망…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

주요 OEM 출하량 감소…애플, 엔트리급 모델로 흐름 역행
지속적인 윈도우 업데이트 수요, 중요한 완충 역할 예상

사진은 롯데하이마트 잠실점 커스텀 PC 전문관. (롯데하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10 ⓒ 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올해 전 세계 PC 출하량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한 2억 6200만 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6일 지속적인 부품 가격 상승이 OEM사의 소비자 가격 인상을 유도하며 전체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PC 시장은 다른 소비자 가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윈도우 11 업데이트를 위한 견조한 교체 수요 덕분이다. 현재 설치된 PC 중 약 40%가 여전히 윈도우 10 이하 버전을 사용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OS 전환 정책이 지속적인 하드웨어 교체를 유도하며 하락 폭을 제한하고 있다.

업체별 성과는 뚜렷한 양극화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레노버와 HP, 델 등 상위 업체는 약 5% 수준의 출하량 감소가 예상된다.

그중 델은 기업용 및 프리미엄 시장 비중이 높아 가격 탄력성이 낮은 수요 구조 덕분에 상대적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에이수스와 에이서 등 중소 브랜드는 저가 시장 의존도가 높고 부품 구매 규모가 작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더 크게 안게 될 전망이다.

반면, 애플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동성을 성장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599달러의 엔트리급 노트북 '맥북 네오'를 출시해 교육 시장 수요를 흡수하고 젊은 소비자를 생태계에 편입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한 하반기에는 최초의 OLED 노트북을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의 기술적 완성도와 고급화 전략을 동시에 강화할 예정이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지속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제조사들은 마진 감소를 감수하거나 가격 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며 "이미 많은 업체가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인 만큼 단기적인 수요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나란호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윈도우 교체 수요가 출하량을 지지하겠지만 전체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다만 퀄컴 2세대 칩셋과 인텔, AMD의 AI PC용 CPU 확대에 따라 AI PC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시장에 완만한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에도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압박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말부터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AI PC는 지속해서 확산되며 시장에 완만한 성장 또는 보합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