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MBK·영풍 '직격' 경영 능력 의문

페이스북에 글…"거버넌스, 실적·지속성으로 평가해야"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6.3.24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전 회장인 류영재 대표가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에 나선 MBK파트너스와 영풍을 직격했다.

류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려아연 사태가 던진 질문: 거버넌스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제하의 글을 올려 "장기적 관점의 주주자본주의는 기술·인력·조직문화·공급망과 같은 보이지 않는 자산을 보호하고 단기수익 극대화의 유혹으로부터 기업을 지켜내는 작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의 환경·안전 리스크조차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 회사가, 이미 글로벌 1위 경쟁우위를 확보한 회사를 더 잘 경영할 것이라는 가정은 어떤 경험적·이론적 근거에서 나오는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장기적 투자와 기술 축적을 통해 글로벌 1위에 오른 기업이 공적 연기금과 사모펀드의 협공 속에서 경영권을 상실하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누가 한국에서 혁신과 모험에 나서겠느냐"고 지적했다.

류 대표는 고려아연의 44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와 100분기 이상 연속 흑자 등 장기 성과를 강조하며 "수십 년간 축적된 기술과 공정 효율, 리스크 관리 역량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반면 영풍에 관해서는 환경·안전 문제와 실적 부진을 지적하며 중장기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류 대표는 "실적·기술·지속성을 입증한 기업 고려아연과 본업에서 구조적 부진과 규제 리스크에 시달리는 기업 영풍 중 누가 더 높은 기업가치 창출 역량을 갖고 있느냐"며 이번 분쟁 관련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 조치와 관련해선 "곧바로 기업가치 훼손으로 단정해선 안 된다"며 "기술 유출이나 장기 투자 위축 우려가 있는 경우 방어는 오히려 중장기 위험을 차단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에 관해서는 사모펀드 특성상 투자 기간 내 수익 실현을 전제로 한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가치를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린 뒤 매각을 염두에 둔 접근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한 국민연금 의결권 구조를 두고는 "투자 판단과 의결권 행사가 분리된 현재 구조는 왜곡 가능성을 키운다"며 "의결권은 투자 프로세스 내부에 포함돼야 한다"고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류 대표는 "거버넌스를 형식적 지배구조가 아닌 재무·실적, 기술·사업모델, 전략·투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아우르는 '홀리스틱'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며 장기적 기업가치 중심의 판단을 강조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