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먹네?" 했다가 늦는다…고양이 구강 종양 신호와 대응법

더케어동물의료센터 고양이 구강 종괴 증례
"수술 전 CT·세침검사로 전이 평가해야"

최근 24시 더케어동물의료센터에 내원한 고양이에서 혀 아래 종괴가 발견됐다(병원 제공). ⓒ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고양이 구강 종괴는 보호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발견 시점에는 이미 병변이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아, 단순 제거보다 수술 전 정밀 평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4시 더케어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11세 코리안숏헤어 종 고양이가 최근 침을 흘리고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으로 내원했다. 검사 과정에서 혀 아래 종괴가 확인됐다. 구강 내 병변은 위치 특성상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보호자는 '잘 먹지 않는다', '침을 흘린다'는 변화로 뒤늦게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진은 바로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다. 먼저 종양의 성격과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T(컴퓨터 단층촬영) 촬영 등 정밀 영상 검사를 시행했다. 동시에 종괴와 인근 림프절(림프샘)에 대해 세침흡인검사(FNA)를 진행해 세포 상태를 확인했다.

고양이 구강 내 병변은 위치 특성상 보호자가 확인하기 어렵다(병원 제공). ⓒ 뉴스1

검사 결과, 세침검사에서는 뚜렷한 악성 세포가 확인되지 않았다. CT에서도 다른 장기로의 전이를 의심할 소견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은 과도한 치료를 피하면서도 안전한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이후 구강 종괴 제거 수술이 진행됐다. 현재 환자(환묘)는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다. 구강 부위는 계속 움직이고 자극을 받는 구조다. 수술 후 관리가 까다로운 만큼, 숙련된 수술과 체계적인 회복 관리가 중요하다.

이번 치료에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임상병리과가 함께 참여했다. 진단부터 수술, 사후 관리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 다학제 협진이 이뤄졌다. 단순히 종괴를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치료 방향을 사전에 정밀하게 설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원민 더케어동물의료센터 내과 팀장은 "고양이 구강 종양은 보이는 덩어리만 제거한다고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다"라며 "CT와 세포검사를 통해 전이 여부와 종양의 성격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수술 결과와 장기 예후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욕 저하, 침 흘림, 구취 같은 변화가 보인다면 단순 구강 문제로 넘기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초기 대응이 예후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피펫]

김원민 더케어동물의료센터 내과 팀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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