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직격탄 맞은 LCC…운항 축소 이어 수하물 요금 인상
에어로케이·에어부산 일부 노선 감편…티웨이 초과 수하물 요금 인상
LCC, 감편에 따른 슬롯·운수권 상실 유예 필요…정부 "면밀히 검토"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고유가·고환율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가 수익성이 낮은 일부 노선 운항을 축소하고 운송 원가 증가를 이유로 초과 수하물 요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당장 감편을 발표하지 않은 항공사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유가·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운항편 감축과 노선 단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CC는 또 정부에 국제선 감편에 따른 슬롯(공항에서 특정 시간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및 운수권 회수 유예를 요구했다. 슬롯·운수권을 상실할 경우 당장의 적자보다 더 큰 경영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사안을 감안해 검토에 들어갔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다음 달부터 오는 6월 사이 청주~이바라키, 청주~나리타, 청주~클락, 청주~울란바토르 등 국제선 4개 노선에 대해 일부 비운항 계획을 공지했다.
또 에어부산(298690)은 다음 달 부산~다낭, 부산~세부, 부산~괌 등 국제선 3개 노선에 대해 일부 비운항을 안내했다. 이들은 일부 노선 비운항을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사실상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감편 운항 조치로 해석된다.
티웨이항공(091810)은 최근 환율·유가 급변동에 따른 선제 대응으로 '비상 경영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30일부터 일부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초과 수하물 인상은 운송 원가 증가에 따라 기존부터 검토돼 온 사안"이라며 "이번 조정은 3년 만에 인상된 건으로,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항공업계는 고유가·고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 통상 항공유는 달러로 결제하고 있으며 항공기 리스료도 외화 비중이 높아 고유가·고환율이 겹칠 경우 비용 압박이 커지는 구조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7∼13일)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1배럴당 175달러로 전주 대비 11.2% 상승했다. 중동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 1439.7원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전날 1517.3원으로 마감했다.
문제는 고유가·고환율 지속으로 추가 감편 우려가 확대되는 것이다. 이에 LCC는 감편 운항에 따른 슬롯 및 운수권 회수 유예를 정부에 요구했다. 슬롯·운수권 상실 시 경영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 번 뺏긴 슬롯·운수권은 다시 회수하기 어려운데, 당국도 이미 잘 활용하는 항공사를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며 "항공사에 치명적인 장기 경영 위협이 되는 만큼 정부도 충분히 고려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수권 및 영공 통과 이용권 배분 등에 관한 규칙과 운항 시각 조정·배분 등에 관한 규칙 등에 따르면 슬롯 및 운수권은 일정 기준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회수된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항공사로부터 관련 민원이 있던 건 사실"이라며 "중동 전쟁에 따른 상황 등을 보고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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