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 수출 감소, 감축 공식화에 가격 인상까지…K-철강 '숨통'

전인대 생산능력 감축 공식화…1~2월 수출 8%↓
전쟁 여파에 제품價 상승 시도…"장기화 시 악재"

중국 장쑤성 롄윈강 항구에 쌓인 강관(자료사진) ⓒ로이터=News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중국 정부가 올해 철강 생산능력을 제한하는 방안을 공식화하고, 실제로 철강 수출 물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철강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중국 당국이 수출 허가제를 실시하면서 수출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철강 완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 시도가 이어지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으려는 국내 철강 업계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中 올해 조강 생산량 1억톤 수준으로 감소 전망"

2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이달 초 과도한 경쟁 방지를 위해 올해 철강 생산능력을 제한하는 방안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했다. 전인대는 지난 12일 이를 승인했다.

해당 방안에는 구체적인 감축 규모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방안에서 NDRC는 단순 설비 감축을 넘어서는 조치를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NDRC는 지난해 말에도 2026년부터 5년간 조강(쇳물) 생산을 관리하고 불법 신규 설비 증설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약 300개 철강 품목을 수출 허가 관리 대상으로 하는 수출 허가제도 시행하고 있다. 업체는 수출 계약서와 제품 품질 검사 증명서 등을 제출하고 허가를 받은 뒤 수출을 진행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억 1902만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중국 철강 수출량은 올해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중국해관총서(GACC)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계 중국 철강 수출은 1559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줄었다.

생산량도 줄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9억 6081만 톤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조강 생산량이 10억 톤 아래를 기록한 것은 2020년대 들어 처음이다. 물량으로는 4428만 톤 줄었는데, 연초 업계 안팎에서 예측했던 생산량 감축 예상치 5000만 톤과 유사하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중국의 철강 수출이 올해는 9000만 톤에서 1억 톤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철강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19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상공 위로 푸른 봄하늘이 펼쳐지고 있다. 2026.3.19 ⓒ 뉴스1 최창호 기자
中 바오산·안산 판재류 등 가격↑…"인상 기조 확산"

최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 역시 일정 부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수입 물량이 줄어들고 국내 철강업체들의 생산량 축소로 재고가 감소한 상황에서 원자잿값 상승은 제품 가격 상승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1위 기업 바오산은 다음 달 판재류 가격을 톤당 200위안(약 4만 3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안산철강도 판재류 및 철근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철강 품목 전반에서 가격 인상 기조가 확산하고 있다"며 "대형 고로사들은 부생가스 자가발전 비중이 높아 유가 급등의 직접 비용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판가 인상 시도를 지속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충격이 길어지면 산업용 전기요금의 구조적 인상으로 전력 의존도가 높은 전기로사 실적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중동 차질이 장기화하면 중국 판재 물량이 동남아 등 인근 시장으로 우회하면서 한국 내수와 수출 시장에 가격 압력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60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할 전망이다.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12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37.7%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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