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다목적 무인차량 단독 성능평가…현대로템 "불공정"

한화에어로 "성능 평가서 현대로템 이의제기 모두 반영"
현대로템 "차량 1년간 반출 불공정"…평가 사전 연습 가능성

경기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에서 2025년 FS/TIGER 연습 일환으로 열린 ‘연합 WMD 제거작전 훈련’에서 다목적무인차량과 제25보병사단 장병들이 WMD 시설 진입을 위해 기동하고 있다.(자료사진) 2025.3.12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육군의 다목적 무인차량 도입 사업의 마지막 관문인 성능 확인 평가를 두고 경쟁 관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현대로템(064350)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성능 확인 평가에 단독으로 참여한 한화에어로는 모든 절차가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한 반면, 불참한 현대로템은 공정성을 담보할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리온스멧'이 육군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의 마지막 관문인 성능 확인 평가를 단독으로 완수했다고 밝혔다. 다목적무인차량은 육군 미래전력 체계인 '아미타이거 4.0'의 핵심 전력이다.

해당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지난 2024년 4월 입찰을 시작했다. 약 500억 원을 들여 군인을 대신해 감시나 정찰, 전투, 물자 이송 등 작전과 임무를 수행할 미래형 지상 플랫폼을 도입하는 게 목표다. 한화에어로는 아리온스멧, 현대로템은 HR-셰르파를 내세워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사업 초기 무인차량 성능 평가 기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업체 간 갈등으로 확대하면서 사업은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방사청이 최고 성능 확인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하면서 제안서에 제출한 내용을 토대로 서류 평가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실물 평가에서 제안서를 상회하는 수치가 나와도 인정받을 수 없게 된 셈이다.

이에 '제안서 제출 내용을 상회하는 수치까지 인정하고 모든 업체가 동일한 조건에서 실물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는 현대로템 의견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한화에어로 의견이 엇갈렸다.

이 때문에 이달 3일부터 3주간 실물 평가가 진행됐지만 현대로템은 참여하지 않았다. 한화에어로의 아리온스멧만 최고속도, 항속거리 등 6개 항목에 대해 실물 평가를 진행했다.

한화에어로는 이번 평가가 '상회하는 수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현대로템 측 요구를 수용해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군이 요구하는 성능보다 상회하는 원격제어 거리를 상대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반영됐다는 게 한화 측 주장이다.

또한 한화에어로는 '성능 확인 평가에 투입된 장비에 대한 업데이트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도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2월 차량 성능 평가를 위해 제출한 차량 2대 중 1대를 방사청 승인에 따라 반출한 바 있는데, 현대로템은 반출된 차량을 업그레이드해 남은 차량과 교체했을 가능성 등의 의혹을 제기해 왔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지난 평가 과정 중에 장비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방사청에서 민간 전문가를 통해 정밀 검증을 진행한 결과 '변경 사항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출된 차량은 계속해서 한화 측에 인계된 상태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반출된 장비는 더이상 시험평가용으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며 "반출한 차량을 다시 반입하면 오히려 추가적인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로템은 해당 사업의 불공정 논란이 지속된 상태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기대하기 어려워 평가에 불참했다는 입장이다. 업계 일각에선 한쪽 차량만 반출될 경우 미리 시험 문제를 연습해 봤을 가능성 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로템은 "입찰 과정에서부터 최대성능 평가 절차와 기준이 결정되지 않은 채 진행됐으며, 차량의 성능을 적합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며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2월 차량 성능 평가를 위해 제출한 다목적무인차량 2대 중 1대를 반출해 1년 넘도록 반납하지 않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화에어로 주장대로) 2025년 3월 방사청 행사를 목적으로 차량을 반출했다면 행사 종료 후 반납했어야 마땅하다"며 "이로 인해 현재 상황에서 차량의 공정한 성능 평가를 담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로템은 "공정한 성능 평가를 방사청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평가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만큼 최대성능 평가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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