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원유 운임↑…'유조선 특화' 대한조선 '미소'
유조선 선가 역대급 도달…"레코드 하이 경신 노력"
1분기에 연 목표 80% 수주…"고운임 트렌드 지속, 신조선가↑"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내 중형 조선사 중 대한조선(439260)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해협 봉쇄의 여파로 대한조선의 주력 선종인 원유 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조선 수요는 전쟁 발발 전에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는데, 전쟁까지 겹치면서 겹호재를 맞이하는 모양새다. 수주고와 더불어 선가 상승까지 예상돼 대한조선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지난 16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1333억 원에 15만7000DWT(재화중량톤수)급 유조선 1척을 수주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8950만 달러로 지난해 9월 수주를 재개한 이후 가장 높은 선가다.
역대 최고 선가는 2024년 말에 수주한 9000만 달러인데 조만간 이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추가적으로 선주들과 협의하는 가격은 과거 기록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레코드 하이를 다시 한번 경신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유조선 신조선가는 최근 원유 공급처 다변화, 러시아 그림자 선단 제재로 선복량이 줄어들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유조선 선가는 초대형(VLCC) 기준 1억 25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 2월에는 1억 2850만 달러 정도로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선복량이 더 부족해져 선가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그림자 선단 제재 해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림자 선단 제재가 소멸해도 P&I보험(선주배상책임보험) 재가입 등을 감안하면 적법한 선대 합류에는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유조선 고운임 트렌드 지속으로 신조선가도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주 물량도 확대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올해 대한조선의 수주 목표는 총 11척, 10억 3000만 달러(약 1조 5310억 원)다. 현재까지 총 9척, 약 8억 달러(1조 1890억 원)를 수주했다.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연간 목표의 80%가량을 채운 셈이다.
대한조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포트폴리오가 유조선 위주이기 때문이다. 대한조선은 유조선, 특히 비슷한 크기의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을 반복 건조하면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탄소중립(넷 제로) 이슈가 업계를 주도했던 시기에는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최근 지정학적 긴장 확대, 에너지 다각화를 통한 안보 강화 기조와 맞물리면서 시장의 이목이 더 쏠리고 있다. 이에 주가도 올해 초 6만 6800원에 비해 43.3% 증가한 9만 5700원(18일 종가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실적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2023년 359억 원에서, 2024년 1581억 원, 지난해 2941억 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2281억 원으로, 제조업으로서는 높은 23.9%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 평균치)는 에프앤가이드 기준 34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5%가량 추가 성장이 전망된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폭발적인 탱커 업황이 신조선가 상승을 불러일으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362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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