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민간우주항공사에 위성 부품 공급…우주 시장 본격 진출
MLCC 공급…우주 항공용 핵심 부품 공급망 확보
삼성-테슬라 협업 수혜 전망…'기판·카메라' 라인업 확대 기대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삼성전기(009150)가 세계 최대 민간 우주개발 업체의 저궤도 위성에 적층세라믹캐패서터(MLCC)를 공급하며 우주항공 분야의 영토 확장에 나선다.
이는 삼성전기의 제품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입증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민간우주항공사의 저궤도 위성에 탑재되는 고성능 MLCC를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LCC는 전자 기기 내에서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 핵심 부품으로 우주 항공용 제품은 극심한 온도 변화와 강한 방사선을 견뎌야 하는 최고 난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함께 데이터 처리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우주 기반 인프라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 인프라 확대가 주요 흐름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스페이스X가 구축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수천 기의 위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성통신 장비에는 전원 안정화와 신호 품질 유지에 필요한 수동부품의 신뢰성이 중요하다. 위성용 MLCC는 극한 우주 환경에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수천에서 수만 개 이상이 탑재된다.
삼성전기의 MLCC가 자동차·산업용 등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사용 경험을 축적해 온 점이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공급은 삼성전기가 추진해 온 사업 구조 개편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기는 종전 스마트폰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AI, 전장, 휴머노이드 등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이번 우주항공용 부품 공급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AI, 휴머노이드, 우주항공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꾸준히 지목해 왔다.
장 사장은 지난해 5월 서울대 강연에서 "앞으로 10년은 EV·자율주행, 서버·네트워크가, 그 이후 10년은 휴머노이드, 우주항공, 에너지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삼성전기는 이러한 미래 성장 전환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공시를 통해 위성 인터넷을 MLCC 성장시장으로 제시하며 고객 대응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삼성과 테슬라 간 우주항공 분야의 전략적 협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가 스페이스X에 탑재되는 위성 통신용 인공지능 모뎀 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위성 칩에는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이 필수다. 향후 삼성전기의 우주항공에 탑재되는 부품이 MLCC에서 기판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과 중국의 민간 우주 항공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부품 업계는 이제 휴머노이드를 넘어 우주항공 공급망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 수는 2019년 약 2000개에서 현재 1만 5000개 수준으로 급증했다. 2030년 말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 수는 56만 개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 시장 규모는 2025년 1971억 달러(약 293조 5016억 원)에서 2030년 3047억 달러(약 453조 728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연평균 9.1%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기 측은 민간우주항공사에 대한 부품 공급 여부와 관련해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jinny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