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연구소, 고려아연측 이사 후보 모두 지지…이사 6인 선임안 반대

MBK측 제안한 집행임원제 반대…"이사회 기능 약화 우려"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찾은 고려아연 노조 및 주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3.28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의결권 자문사 한국ESG연구소가 오는 24일 예정된 고려아연(010130)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 후보 전원에 대해 찬성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미국 제련소 건설 등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만큼 현 경영진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또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이사 5인 선임안에 찬성을 권고하면서 사실상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6인 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표했다.

16일 한국ESG연구소가 발표한 고려아연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소는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6인에 대한 차기 이사 선임과 관련해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이사 5인 선임안에 찬성을 권고했다.

최윤범 후보(고려아연 회장)와 황덕남 후보(고려아연 이사회 의장), 지난해 12월 고려아연과 함께 미국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고려아연 지분 10%를 인수한 크루서블 합작법인(JV)의 추천 이사인 월터 필드 맥랠런 후보에 지지 의견을 낸 것이다.

반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선임안과 관련해 박병욱 후보와 최병일 후보 등 일부 후보에만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소의 권고안을 종합하면 고려아연 현 경영진 중심의 이사회 구도가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또 연구소는 오는 9월 개정 상법 시행에 맞춰 추진되는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확대'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해당 안건과 관련해 MBK·영풍 측은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와 함께 △이사의 충실의무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액면분할 △주주총회 의장 변경 △이사회 소집 절차 변경 등의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그러나 MBK·영풍 측이 도입을 요구해 온 집행임원제에 대해 이사회 기능 약화 우려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이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특히 일부 안건이 주요 주주 측 제안과 맞물려 있는 만큼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결과가 주총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고려아연 정기 주총 안건을 분석한 한국ESG평가원과 ISS, 글래스루이스 등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이사 선임안에 지지 의견을 낸 바 있다.

특히 한국ESG평가원과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 전원에 찬성을 권고하고 MBK·영풍 측 후보들은 모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