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계 "지정학 위기 속 협력 확대"…신산업·공급망 논의

CPTPP·한일 FTA 등 미래 통상 질서 협력 필요성 공감대
공급망·에너지·스타트업·에이지테크 등 협력 방안 논의

16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제26회 한일 신산업 무역회의'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치다 토시아키 일한경제협회 전무이사, 이와다레 요시히코 오비린대학 교수, 아소 유타카 아소시멘트 회장,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이수철 GH홀딩스 회장, 서석숭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한국무협협회 제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일 경제계가 급변하는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산업·통상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16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제26회 한일 신산업 무역회의'에서 "한·일 경제협력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미래 통상 질서를 함께 설계하고, 그 성과를 실질적인 성장과 안정으로 연결할 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에너지, 공급망, 그리고 연결 인프라 등 국민의 일상과 맞닿은 영역에서 협력이 축적돼야 한·일 협력이 보다 입체적인 구조로 발전할 수 있다"며 민생과 산업을 함께 아우르는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측 의장인 아소 유타카 아소시멘트 회장 역시 "고조되는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한·일 양국은 에너지와 공급망 분야에서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안정적인 한·일 관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발굴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일경제협회·일한경제협회·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한일 신산업 무역회의는 양국 경제계가 산업·경제 분야의 공동 과제를 점검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999년 출범한 민간 협력 플랫폼이다.

올해는 '한·일이 함께 나아가는, NEXT STEP'을 주제로 열렸으며 양국 정부, 기업, 기관, 학계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공급망·에너지 △스타트업 △관광·인적교류 △에이지테크 분야 등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에이지테크는 고령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첨단 기술 기반 제품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가노 이사오 일본국제교류센터 이사장은 공급망과 에너지, 인구감소 문제 등 양국 공통의 과제 해결을 위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순박 SBJ 은행(신한은행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기술 패권 시대를 맞아 미래 경쟁력 창출의 핵심 축으로 스타트업에 주목하며 한국의 디지털 역량과 일본의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한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이어 이나미네 나츠키 오키나와현 서울사무소 소장은 코로나 이후 양국 관광교류가 빠르게 회복된 사례를 공유하며 활발한 인적 왕래가 경제협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영선 경희대학교 노인학과 교수는 에이지테크 및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초고령 사회의 난제를 새로운 산업 혁신의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논의된 주요 내용은 오는 5월 도쿄에서 개최되는 '제58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주요 안건으로 상정돼 보다 심층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무역협회는 이번 회의 성과를 토대로 한·일 협력의 외연을 민생과 신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고 이를 CPTPP와 한·일 FTA 협의의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