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노조 "여객기 사고, 국토부 직무유기 결과…책임자 문책"
감사원 '무안공항 둔덕, 공사비 절감 목적' 보고서에 노조 성명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제주항공 조종사노조는 무안공항 내 둔덕형 로컬라이저를 허용한 국토교통부의 직무 유기가 자사 여객기 참사를 불렀다며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최근 감사원이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여객기와 충돌한 콘크리트 둔덕이 공사비 절감 목적으로 제작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자 국토부를 직격한 것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조종사노조는 전날 성명문을 내고 감사원 발표에 대해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수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노조는 "국토부의 무능과 직무 유기가 대한민국 항공안전의 가장 큰 위해 요소"라며 이번 감사원 발표는 "대한민국 항공안전 관리체계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허술하게 운영돼 왔는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실태"라고 비판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10일 발간한 '항공안전 취약분야 관리실태' 감사 보고서를 통해 무안국제공항을 비롯한 국내 지방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이 공사비 절감을 목적으로 지어졌다고 지적했다.
활주로 뒤 종단안전구역에 설치되는 로컬라이저(LZZ)는 전파 방해를 막기 위해 활주로 최상단부보다 높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활주로와 종단안전구역 내 경사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국토부가 공사비 절감을 위해 당초 지형에 가깝게 경사를 허용했고, 이로 인해 줄어든 활주로와 로컬라이저 간 높이 차이는 로컬라이저 하단에 둔덕을 세우는 방식으로 보강했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노조는 "참사 이후 로컬라이저 구조물의 위험성은 여러 차례 전문가와 현장 항공종사자들에 의해 지적됐지만 국토부는 한 번도 책임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적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 이상 변명과 책임 회피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공항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과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내 모든 공항의 항행안전시설에 대해 국제 기준에 따른 전면 재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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