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해운업계 VLCC 손실만 500억 대…보험 적용 힘들어
"화주·해운사가 피해 감내"…유가 급등·운임 상승 우려 확산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12일째에 접어들면서 해운업체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발생한 손해만 5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쟁의 경우 해상 보험 보상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 척당 하루 40만 달러(5억 9000만 원)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국적 VLCC는 7대로 해운업계 손실이 500억 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억류된 선박이 총 26척인 것을 감안하면 손실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전쟁의 경우 해상 보험 보상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기본 해상 보험에 가입돼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쟁 이슈는 보상에서 제외돼 피해는 화주, 해운사 모두가 감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육상 운송이 가능한 컨테이너와 달리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어 나르는 탱커선의 경우 대체 운송책을 찾기 쉽지 않아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은 대체 기항지 찾고 육로 운송 등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탱커선은 당장 파이프라인을 설치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보관도 쉽지 않아 문제가 크다"며 "유가 급등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린트래픽을 모니터링한 결과 호르무즈 해협 내측인 페르시아만에 우리 국적 탱커선과 중동에서 우리나라를 오가던 타국적 탱커선 등 11척이 갇혀 있다. 대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근처에 정박해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정제유 운반선 일부는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서쪽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해협 차단이 풀리면 빠르게 분쟁 지역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량은 90% 이상 감소했는데, 일주일 새 최소 12척의 민간 선박에 대한 피습이 확인된다"며 "대부분 선사는 운항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위험도가 커지면서 중동 노선 운임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현재 중동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287달러로, 전주 대비 960달러(72.3%) 폭등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해협 봉쇄로 우회 항로를 이용할 경우 기존 대비 운송 기간이 3~5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과거 중동 지역 분쟁 당시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사례도 있어 화주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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