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협회장 "중동 상황·메모리 대란, OLED 새 기회"(종합)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특별법 제정 등 8대 전략 발표
삼성D·LGD 사장 "중동발 원가 압박 현실화…체질 개선 박차"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 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청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중동 전쟁과 메모리 공급난으로 글로벌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전 세계 IT 산업이 메모리 숏티지에 따른 원가 상승과 수요 둔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중동 리스크까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경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위기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피지컬 AI' 흐름 속에서 디스플레이는 사용자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플랫폼이자 'AI의 얼굴'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AI 기능을 직관적으로 시각화하고 제어하는 최적의 설루션인 OLED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이날 회원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과 수지예산안, 임원 선임 안건 등을 의결했다. 이날 총회에는 패널·장비·소재 기업 등 협회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회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협회는 올해 비전으로 '기술혁신·제도혁신·제조 AI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한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 강화'를 제시했다. AI 시대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제조 혁신을 추진해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협회는 정책·제도 기반 강화를 위한 '디스플레이 특별법' 제정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협회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제도 기반 고도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대응 △초격차 연구개발(R&D) 체계 구축 △소재·부품·장비 내재화 △AI 전환(AX) 맞춤형 인재 양성 △표준 및 ESG 대응 지원 △K-디스플레이 전시회 생태계 확장 △산·학·연 협력 플랫폼 및 회원사 지원 강화 등 8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디스플레이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회원사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 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삼성D·LGD 사장 "중동발 원가 압박 현실화…장기화 대비 체질 개선 박차"

총회 전 기자들과 만난 이청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은 최근의 중동 사태가 불러올 원가 상승 압박에 대해 공통된 우려를 표하며 철저한 대비책 마련을 강조했다.

이청 사장은 원유 가격 상승이 미칠 직접적인 타격을 경고했다. 이 사장은 "디스플레이 원자재의 대부분이 석유로 만들어지는 필름류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사태 장기화 시 일이 더 커질 수 있지만 우리가 꾸준히 추진해 온 원가 구조 혁신과 협력사와의 공조로 이를 극복한다면 삼성만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동 사장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기를 희망하지만 나쁜 쪽으로 흘러갈 경우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은 직접적인 생산 차질이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급등하는 메모리 가격에 대해서도 "세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대해 방어적인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행보도 지속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8.6세대 OLED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LG디스플레이는 체질 강화를 통한 상반기 흑자 전환 등 안정적인 수익 구조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양사 수장은 또한 한목소리로 기술 유출 근절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여 의지를 다졌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