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적, 여수·온산행 탱커선 호르무즈 갇혔다…11척 추적해 보니
7척 사우디 주베일 근처 정박…UAE 두바이·아부다비 인근도
AIS 신호 교란 등 있을 수도…"운임 상승, 유가 급등 이어져"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되면서 해협 내측인 페르시아만에 우리 국적 탱커선과 중동에서 우리나라를 오가던 타국적 탱커선 등 총 10척 이상 발이 묶였다.
그중 절반가량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인근에 정박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부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북동쪽에 위치해 해협 차단이 풀리면 빠르게 분쟁 지역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글로벌 에너지·교역 동맥으로 꼽히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흘째 막히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고 해상 운임이 빠르게 상승하는 점이다.
9일 뉴스1이 마린트래픽을 통해 우리나라 국적 및 목적지 설정 탱커선을 직접 추적한 결과, 11척이 페르시아만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선종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정제유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이다.
현재 7척은 사우디 주베일 근처에 정박해 있다. 우리나라 국적의 VLCC 1척과 정제유 운반선 4척, 전남 여수나 울산 온산읍을 목적지로 한 타국적의 VLCC 2척 등이 포함됐다.
페르시아만 내 두바이와 아부다비 인근에는 4척이 위치해 있다. 이중 LPG 운반선 1척이 두바이에서 북동쪽에 위치한 바다에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차단이 해제되면 빠르게 해당 지역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호르무즈 봉쇄 상황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 교란·차단으로 위치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일부 선박이 이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수동으로 데이터를 조작할 가능성은 있다.
호르무즈 해협 차단에 따른 보험료 인상과 위험 지역 선박 운항 기피 등이 맞물리면서 현재 중동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287달러로, 전주 대비 960달러(72.3%) 폭등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해협 봉쇄로 우회 항로를 이용할 경우 기존 대비 운송 기간이 3~5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중동 지역 분쟁 당시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사례도 있어 화주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원유 가격도 무섭게 치솟고 있다. 8일 오후 6시 50분 현재(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19.57% 폭등한 배럴당 108.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도 17.54% 폭등한 배럴당 109.3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원유·천연가스 등 공급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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