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암, 생각보다 흔하다"…수의사가 말한 림포마 조기 신호
[인터뷰]류성용 스탠다드동물의료센터 부원장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종양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수의계에 따르면 개는 평생 한 번 이상 암을 경험할 확률이 약 4마리 중 1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림포마(림프종)는 개 종양의 약 20%를 차지하는 비교적 흔한 악성 종양이다.
하지만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항암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크다. 이에 반려동물 종양 진료를 이어가고 있는 동물병원 그룹 벳아너스 소속 류성용 24시 스탠다드 동물의료센터 부원장에게 림포마의 특징과 조기 발견 방법, 치료에 대한 오해를 들어봤다.
류 부원장은 림포마를 "미성숙한 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혈액암의 일종으로 개와 고양이 모두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종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림포마라도 종에 따라 발병 양상은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개의 경우 전신 림프샘(림프절)이 커지는 다발성 림프종 형태가 흔하다. 반면 고양이는 주로 소화기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양이의 저등급 장관 림프종은 조직검사를 하지 않으면 염증성 장염(LPE)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류 부원장은 "이 때문에 종양 진료에서는 '고양이는 작은 개가 아니다'라는 말이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림포마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발견하기 쉽지 않다. 다만 일상적인 스킨십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의 경우 턱 밑, 겨드랑이, 사타구니, 오금 등의 림프샘을 평소 만져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며 "이 부위가 평소보다 단단하거나 크게 만져지면 병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임상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은 만큼 7세 이후에는 암 스크리닝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이의 경우 반복적인 구토가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류 부원장은 "고양이는 헤어볼 때문에 원래 자주 토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상적인 구토 빈도는 월 1~2회 미만"이라며 "구토가 반복된다면 반드시 병원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암 치료에 대한 두려움도 보호자들이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류 부원장은 "막연한 공포는 치료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 연구 자료와 임상 경험 등을 보호자에게 충분히 설명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특히 항암 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환자(환견·환묘)의 삶의 질이다.
류 부원장은 "검사 수치가 비슷해도 어떤 환자는 편안하게 지내고 어떤 환자는 힘들어한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보호자와 함께 삶의 질 설문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게 치료 계획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림포마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로는 '정확한 진단'을 꼽았다.
류 부원장은 "항암 치료는 분명 부담이 있는 치료이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치료인지 먼저 정확히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병원에서 림포마로 진단돼 항암 치료를 권유받았던 환자가 정밀 조직검사 결과 진균 감염에 의한 육아종으로 확인돼 항진균 치료만으로 회복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단 이후에는 환자 상태에 맞춘 치료가 진행된다. 과거에는 림포마 치료가 일정한 항암 프로토콜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종양의 세부 유형과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또한 종양 치료에서는 병리과, 영상의학과, 외과 등 여러 분야가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암을 진단받은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류 부원장은 "반려동물은 사람으로 치면 늘 '엄마, 아빠 사랑해'라고 말하는 어린아이 같은 존재"라며 "치료를 결정하는 과정은 보호자에게도, 수의사에게도 쉽지 않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의사의 역할은 보호자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충분한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치료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반려동물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의 선택을 준비하는 것이 의료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피펫] [펫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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