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수원 투자 테라파워, 美 SMR 건설 승인… 4세대 원전 첫 사례

美 NRC, 테라파워 와이오밍 SMR 1호기 건설 승인
테라파워 보유 차세대 SMR 기술 안전성·완성도 공식 인정

최태원 SK 회장(사진 오른쪽)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투자한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정부로부터 상업용 첨단 원자로 건설 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SMR 시장 선점에 청신호를 켰다. 미국 내에서 SMR과 같은 첨단 원전의 건설 승인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파워는 최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와이오밍주에 들어설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 건설을 승인받았다. NRC가 신규 상업용 원전 건설을 허가한 것은 10년 만이다. 이번 승인은 테라파워의 차세대 SMR 기술이 안전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규제기관의 공식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차세대 SMR 선두기업이다. 주력 기술인 소듐냉각고속로(SFR)는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활용해 기존 원전 대비 발전 효율과 안전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점이 880도에 달해 더 많은 열을 흡수할 수 있고 사용 후 핵연료 발생량도 기존 방식의 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췄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조절하는 '부하 추종 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는 출력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차세대 에너지원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테라파워는 이달 내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실증로 가동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며 2023년에는 한수원까지 합류하며 3사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SK의 에너지 사업 역량과 한수원의 원전 건설·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SMR 공급망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SK는 이번 승인을 기점으로 AI 및 데이터센터 등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첨단 산업 분야에 SMR을 결합한 통합 에너지 설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AI 산업 성패의 핵심으로 에너지 확보를 꼽으며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새로운 모델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 사업단장은 "미국 최초의 4세대 SMR 건설 승인은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 건설과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