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한마디에 기업들 웃거나 화들짝…李 X 메시지 '촉각'

경제계, 이재명 대통령 X 메시지 주시…기업 칭찬 '긍정적 효과'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27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신현우 기자

"설탕 부담금 논란, 어려운 문제일수록 토론해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경제 산업 기업 부분의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삼성과 LG그룹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이재명 대통령)

기업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가를 비롯한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정부의 후속 조치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기업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대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경우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0%를 웃돌며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통령 X 수시로 확인…긴장할 수밖에"

2일 업계에 따르면 제과·제빵업계가 일제히 가격 인하에 나섰다. 설탕과 밀가루 가격 인하 영향이다. 이 대통령이 X를 통해 설탕세, 밀가루 담합 이슈를 제기하자 부담감을 느낀 기업들이 스스로 가격 인하에 나섰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말 X를 통해 첨가당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기업에 부과하는 '설탕세'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물으면서 식품업계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공교롭게도 이 대통령의 부당한 담합 행위 등에 대한 점검 주문에 검찰이 밀가루, 설탕 가격 등 기업의 담합 사건에 대한 집중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CJ제일제당을 비롯한 대한제분, 삼양사 등이 일반 소비자용(B2C) 설탕·밀가루 전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최근 1개당 100원 수준의 생리대가 출시된 것 역시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생리대 가격 문제를 지적하면서 "고급이라는 이유로 바가지를 씌우는 것을 그만하고 가격 낮은 표준 생리대도 살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또한 무상 공급 방안 검토도 주문했다.

이후 아성다이소가 깨끗한나라와 함께 1개당 100원 상당의 '10매 1000원 생리대'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한킴벌리, LG유니참 등 주요 제조사들은 중저가대 신제품을 1~2분기에 출시해 보급하겠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주요 유통업체들도 줄줄이 생리대 가격 인하에 나섰다. 쿠팡은 자체 PB 제품인 '루나미' 가격을 개당 99원 수준으로 판매했고 이마트도 생리대 50여 종을 대상으로 행사카드 결제 시 5000원 균일가 행사를 진행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의 X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며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李 대통령, 기업 거론하며 공개 칭찬…'파급 효과'도

이 대통령이 X를 통해 공개적으로 칭찬한 기업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대통령은 X에 삼성그룹, LG그룹, 한화그룹, KB금융그룹, 깨끗한나라 등에 감사를 표했다. 상생협력, 지방균형발전, 서민 물가 안정에 노력한 기업이 대상이다. 삼성과 LG그룹은 설 명절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과 공유제 도입, KB금융은 전북혁신도시 내 금융타운 조성, 깨끗한나라는 저가 생리대 출시에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다.

이에 일부 기업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기 위해 지역 균형 발전, 고용 창출 등 이 대통령이 산업계에 협조를 주문한 현안을 들여다본다고 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KB금융, 신한금융에 이어 전북에 계열사 중심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대통령 메시지의 파급 효과에 주목한다. 이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인 칭찬을 받은 한 기업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칭찬에 우리도 어깨가 무겁지만 다른 기업도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 기업의 조치로)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주기는 했다"고 전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