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약 없이 산다"…넬동물의료센터 "개심술 후 단약율 100%"
말기 심부전 포함 50례 분석, 생존퇴원율 98%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국내 동물병원 의료진이 실시한 반려견 개심술(Open-Heart Surgery) 분석 결과 높은 생존율과 수술 후 약물 중단 성과가 확인됐다.
국내 최초 개심술 100례를 달성한 넬동물의료센터는 최근 반려견 개심술 50례를 분석한 결과 생존퇴원율 9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생존 환견 모두 수술 후 심장약 복용을 중단했다.
26일 안양 24시 넬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이번 분석에는 심부전이 진행된 환견도 포함됐다. 미국수의내과학회 심부전 단계(ACVIM stage) 기준으로 중등도 심부전인 C 단계가 33건, 말기 심부전인 D 단계가 14건이었다. 심장 기능이 크게 저하된 상태에서도 대부분의 반려견이 수술 후 안정적으로 회복해 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장 수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포메라니안 9마리와 킹찰스 스패니얼 2마리도 모두 생존 퇴원했다.
의료진은 이러한 결과의 주요 요인으로 체외순환(심폐체외순환) 과정에서 적용한 대동맥 캐뉼레이션(대동맥 삽관) 방식을 꼽았다. 이는 수술 중 심장 대신 기계가 혈액을 순환시키는 과정에서 대동맥에 직접 관을 삽입해 혈류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넬동물의료센터 관계자는 "뇌와 신장 등 주요 장기로 가는 혈액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장기 손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술 환견들의 평균 입원 기간은 3.9일로 집계됐다.
판막 교정술도 수술 결과에 영향을 준 요소로 분석됐다. 심장 판막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하는 구조물이다. 이상이 생기면 혈액이 역류해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담당 수의사는 판막을 지지하는 조직의 길이를 조정하고 판막과 주변 구조를 교정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 후 심장초음파 검사에서 환견의 판막 기능이 정상견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는 기존 해외 병원에서 수술받은 뒤 심부전이 재발해 재수술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던 환견이 재수술 이후 심장 기능이 회복된 사례가 포함됐다. 폐고혈압이나 호흡기 질환을 동반한 환견, 고령 환견, 쿠싱증후군 환견 등 수술 위험도가 높은 사례도 포함됐다.
넬동물의료센터는 이러한 고위험 환자군에서도 수술 후 안정적인 회복 경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생존해 퇴원한 강아지 49마리는 심부전 단계와 관계없이 현재 심장약을 복용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개심술은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넘어 심장 구조 자체를 교정하는 치료"라며 "향후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생존율뿐 아니라 기능 회복과 삶의 질까지 포함한 치료 결과를 지속해서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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