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샌디스크와 AI 추론용 차세대 메모리 'HBF' 표준화 착수

샌디스크와 OCP 산하 공동 워크스트림 구성
"HBF 표준화 통해 협력 체계 구축…새로운 가치 창출할 것"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2026.2.12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글로벌 스토리지 전문 기업인 샌디스크(Sandisk)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추론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메모리 설루션 'HBF(High Bandwidth Flash)'의 글로벌 표준화에 착수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스크 본사에서 'HBF 스펙 표준화 컨소시엄 킥오프'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세계 최대 개방형 데이터센터 기술 협력체인 OCP(Open Compute Project) 산하에 전담 워크스트림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표준화 작업에 돌입한다.

HBF는 초고속 메모리인 HBM과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 사이에 위치하는 새로운 메모리 계층이다.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거대언어모델(LLM) '학습'에서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론' 단계로 이동함에 따라,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전력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고안됐다.

기존 메모리 구조는 이용자 급증에 따른 추론 단계의 전력 소모와 운영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HBF는 HBM의 뛰어난 성능과 SSD의 대용량 특성 사이의 공백을 메워 시스템 확장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체 운영 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선 HBF를 포함한 복합 메모리 설루션 수요가 2030년 전후로 본격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시스템 레벨의 최적화가 중요한 AI 추론 시장에서 HBM과 HBF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종합 메모리 설루션 기업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는 각 사가 보유한 설계·패키징 기술력과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HBF의 제품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은 "AI 인프라의 핵심은 생태계 전체를 최적화하는 것"이라며 "HBF 표준화를 통해 고객과 파트너를 위한 최적화된 메모리 아키텍처를 제시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