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울림"…정주영 25주기, 창업정신 되새긴 밤

범현대가·정계 인사 총출동…예술의전당서 추모 음악회
김선욱·조성진 등 ‘K-클래식’ 헌정 무대, 세대 잇는 도전정신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아버님께서도 무척 고맙게 생각하실 겁니다."(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자동차(005380)그룹 창업회장의 서거 25주기를 맞은 25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는 시대를 앞서갔던 거인의 발자취를 기리는 은은한 선율과 함께 뜨거운 추모의 열기가 가득 찼다.

현대차그룹이 고(故) 정주영 현대자동차그룹 창업회장 서거 25주기를 맞아 개최한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 이어지는 울림'은 단순 음악회를 넘어 정 회장을 추모하고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창업정신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왼쪽부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2.25 ⓒ 뉴스1 이광호 기자
정·재계 거물들 '총출동'…정의선 회장, 직접 손님맞이 하며 '예우'

음악회 시작 전부터 공연장 로비는 추모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행사장 곳곳에서는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인사들이 악수하고 안부를 묻는 모습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이어지는 울림'이 적힌 백판(포토월)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아산의 정신을 기렸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각계 인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개최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른 시간부터 도착해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공연장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공연장에 입장했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범현대가 사람들도 현장을 찾았다. 정주영 회장의 6남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정기선 HD현대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이 공연장을 방문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와주셔서 감사하다. 아버지께서도 여러분이 와 주셔서 고맙게 생각하실 것"이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공연장을 찾았다.

정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우원식 국회부의장, 나경원·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등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들도 함께 하며 아산이 남긴 유산을 되새겼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배우 유해진 등 각계 유명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해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현장을 찾은 인사들의 표정에는 여전히 '아산 정신'에 대한 존경과 책임감이 교차했다.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오른쪽부터),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김선욱·조성진 등 'K-클래식' 주역들의 헌정…세대 잇는 창업정신

음악회의 백미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4인방의 협연이었다.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K-클래식'의 주역들이 한 무대에 올라 아산의 담대한 비전과 불굴의 의지를 선율에 담아냈다.

공연 타이틀인 '이어지는 울림'은 정주영 창업회장에서 시작된 도전 정신이 정의선 회장 체제의 현대차그룹으로, 그리고 우리 사회 전반과 미래 세대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번 음악회는 유료 입장권 판매 없이 초청 인원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형식보다 취지에 무게를 둔 행사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음악회는 유료 판매 없이 임직원과 미래 인재들을 초청해 아산의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며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찾았던 창업회장의 정신이 미래 세대에게 든든한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