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찾은 광장시장 한복 골목…"外관광객 'K-한복' 관심 상승 효과" [르포]

김혜경 여사, 최근 브라질 영부인과 함께 광장시장 한복점 찾아
빛 발하는 '한복 외교'…"한복 산업 육성 논의, 더 활발해질 것"

김혜경 여사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부인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가 21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한복가게를 찾아 원단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21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외국인 관광객의 한복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진 느낌입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고객들의 구매 문의가 늘고 있어요.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방문한 서울 광장시장의 한 한복 맞춤점. 24일 기자가 찾은 이 한복점의 직원은 "(여사가)우리 매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평소 한복을 즐겨 입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의 '한복 외교'가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장 직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주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호잔젤라 다시우바 영부인과 광장시장을 방문해 맞춤 한복 원단을 고르고 디자인을 상담했다. 장신구 매장도 방문해 비녀와 노리개 등을 살펴보며 전통 액세서리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눴다는 전언이다.

김 여사는 이날 고른 국내산 원단으로 맞춤 제작한 전통 한복을 다시우바 영부인에게 선물하고 공예 전시를 함께 관람하는 등 친교 일정을 이어갔다. 전은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2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두 여사가 환담과 문화 일정을 함께하며 양국 간 우호를 다졌다고 밝혔다.

K-한복으로 빛나는 '영부인 외교'…"韓문화 홍보 긍정 효과"

김 여사는 잇단 공식 행사에서 한복을 착용하며 '영부인 외교'의 한 축으로 K-문화를 알려왔다.

지난해 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한복 차림으로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교류했고, 한국 전통 액세서리와 콘텐츠를 소개하는 등 문화 홍보에 적극 나섰다.

이달 초에는 2026 설맞이 한복인 신년회에 참석해 정순훈 한복세계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한복 명예홍보대사 추대패를 받았다.

김 여사는 지난해 '한복문화주간 기념행사'(한복의 날)에서 "한복은 이제 패션과 예술, 산업이 융합된 문화 콘텐츠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라며 "세계가 주목하고 사랑하는 K-컬처의 중심에서 한복의 가치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외 공식 무대에서 한복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널리 알리고, 우리의 전통이 더욱 찬란히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4일 광장시장에서 갓을 비롯해 다양한 K-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이재상 기자
김혜경 여사가 최근 찾았던 광장시장 한복 판매점의 모습. ⓒ 뉴스1 이재상 기자
전통시장 외국인 관광객 발길…韓 갓·전통 액세서리 수요 증가

한복에 대한 관심은 산업·정책 차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복생활'은 2022년 7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정부는 203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한복 일상화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K-한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영부인 외교에 더해 K-콘텐츠 확산에 따른 전통 패션 상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각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등 인기로 한국의 갓(전통 모자)이나 노리개, 비녀 등 전통 액세서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광장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예전에는 한복 체험 위주였다면 요즘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한복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 APEC 정상회의 등 공식 행사에서 영부인이 한복을 자주 착용하면서 홍보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며 "한복진흥원과의 협업 문의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한복 산업 육성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혜경 여사가 최근 방문했던 광장시장 한복 판매점. ⓒ 뉴스1 이재상 기자
김혜경 여사가 30일 경북 경주 교촌마을을 방문해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0 ⓒ 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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